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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요? 기록이자 ‘틱톡’이죠”…우승 크리에이터 3인을 만나다

왕진화
(사진 왼쪽부터) 돼끼, 김호두, 짤컷(본인 요청으로 얼굴은 비공개). 사진=각 크리에이터 제공
(사진 왼쪽부터) 돼끼, 김호두, 짤컷(본인 요청으로 얼굴은 비공개). 사진=각 크리에이터 제공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짧은 영상을 뜻하는 ‘숏폼(Short-Form)’은 보통 평균 15초에서 최대 10분을 넘기지 않는 콘텐츠로 정의된다. 이를 통해 크게 성장한 대표 플랫폼인 틱톡은 영상 제작과 공유가 쉽다는 특성이 있다. 덕분에 어떠한 아이템이나 트렌드가 빠른 속도로 유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출시 초기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크게 인기를 얻으며 숏폼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20년 유행했던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도 틱톡을 통해 전파된 대표적인 케이스 중 하나다. 일상이 콘텐츠가 되고, 이는 곧 ‘틱톡’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많은 이들은 짧은 시간 유익하고 재밌는 숏폼 콘텐츠를 소비하거나, 크리에이터와 트렌드를 소통하며 틱톡에서 시간을 보내곤 한다. 크리에이터 또한 팔로워 및 일반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틱톡은 지난 21일 ‘2022 틱톡 파트너 크리에이터 어워즈 시즌1’ 시상식을 열었다. 틱톡은 이날 푸드·스포츠·게임·애니·코미디·정보성·패션·뷰티 등 총 13개 카테고리에서 한 명씩 최우수상 수상자를 호명했다.

푸드 카테고리에선 팔로워 330만명을 가진 돼끼, 정보성 카테고리에선 팔로워 30만명을 가진 짤컷, 브이로그 카테코리에선 팔로워 17만8000명을 가진 김호두가 각각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들은 각 분야에서 재미와 트렌드, 정보성 가득한 영상으로 틱톡 팬 및 크리에이터에게 인정받았다.

돼끼는 소셜에서 인기인 트렌디한 푸드를 먹어보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마다 먹방 외에도 창의적인 콘셉트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짤컷은 다양한 꿀템 리뷰 및 생활 꿀팁 콘텐츠를 제작하는 정보성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큰 인기를 모으며 2021년 12월 시작해 6개월여 만에 30만 팔로워의 계정으로 성장했다. 김호두는 30대 전업주부 아빠의 아들과의 일상을 이야기한다. 부자의 티키타카가 엿보이는 콘텐츠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은 ‘2022 틱톡 파트너 크리에이터 어워즈 시즌1’ 우승자 돼끼, 김호두, 짤컷과의 일문일답.

Q. ‘틱톡 파트너 크리에이터’ 최우수상 수상 소감은.

▲(돼끼) “무언가 결실을 이뤄냈다!”라는 기분에 정말 울컥했습니다. 많은 도전을 했는데 이렇게 결실을 맺은 적은 처음이라 뭔가 보상받은 기분이라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부모님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많이 방황하느라 부모님이 걱정 많으셨거든요. 시상식 다음날 바로 가족 여행이 있었는데, 상 받고 부모님이 정말 뿌듯해 하셔서 그게 제일 좋았던 거 같아요. 또, 아직 팬 애칭이 없지만 제가 항상 팬 분들을 ‘선생님’으로 칭하거든요. 정말 우리 선생님들이 없었더라면 이 자리는 절대 오지 못했을 거예요! 우리 선생님들이 메뉴도 추천해주시고 먹방 실패했을 때 팁도 주시고 많이 댓글 남겨 주셔서 콘텐츠가 더 좋아질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짤컷) 틱톡을 시작한지 약 6개월 정도 됐는데 우승자로 선정됐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틱톡 코리아 관계자들과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백번천번 드려도 부족한 심정입니다.

▲(김호두) 감사합니다. 멋지고 매력적인 크리에이터들 앞에서 평범한 일상을 올리는 제가 무대에 올라섰다는 것이 생애 가장 벅차고 뜻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아들의 엉뚱한 이야기와 행동들이 저를 무대에 오르게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들에게 더 고맙고, 또 육아에 대한 감회도 새롭습니다.

Q. 틱톡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김호두) 아이와의 일상이 인터넷 클라우드에 너무 많이 저장돼 있었어요. 추억을 살펴보자니 굉장히 방대했고 둘러보는 시간도 오래걸려서 영상으로 간직해보자 생각했던 것이 첫 영상의 시작이었죠. 그 뒤로 아이의 모습뿐만 아니라 부모의 모습도 함께 담아야 재미있어지고 이야기가 풍성해진다는 걸 느꼈고, 아이도 자신의 모습을 추억할 때 저의 모습도 함께 들어가면 더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돼끼) 사실, 친구가 먼저 먹는 틱톡을 시작했어요. 그 친구 촬영을 도와주다가 ‘이거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생각이 들었죠. 그날 저녁, 즉흥적으로 영상을 찍고 올렸어요. 그런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그대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여담으로, 그 친구에게 항상 밥과 술을 사주며 틱톡 촬영 지금도 도와주고 있답니다.

▲(짤컷) 점점 트렌드가 숏폼으로 기울여지고 유튜브에서도 ‘쇼츠’라는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틱톡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저는 평소에 버스나 지하철에서 관찰을 많이 하는 편인데, 점점 틱톡을 보시는 이들이 많아지는 걸 느껴서 틱톡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Q. 아이템을 선정하거나 기획할 때 가장 많이 공을 들이는 포인트는 무엇인가.

▲(짤컷) 제품을 리뷰하면서 혼자 말하는 것이 아닌 ‘우리끼리 서로 놀면서 대화하자’ 라는 요소와 일방적으로 정보를 주는 것이 아닌 서로 참여하고 공유하고 놀 수 있는 그런 채널을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사실 아이템이 중요한 것보다 크리에이터가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똑같은 제품이어도 A채널에서는 조회수가 얼마 안 나오는 반면에 B채널에서는 몇십만회 내지는 몇백만회까지 나오는 경우도 꽤 많이 볼 수 있죠. 그래서 아이템 중요성보단 ‘이걸 어떻게 풀어낼까’라는 생각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습니다.

▲(돼끼) 모든 시간을 틱톡을 보는데 사용해요. 특히 유행에 민감한 플랫폼이라 뭔가 ‘유행 조짐이 보인다!’ 하면 바로 사는 경우도 있고 해외 사이트를 항상 ‘눈팅’하다가 신기한 음식이 나타나면 사고, 댓글로 뭔가 요청하는 팬들이 있으면 바로 확인하고 준비하는 편이에요. 가장 공을 들이는 포인트는 ‘궁금증’입니다. 가장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음식이 무엇일지 중점으로 생각하고 준비해요.

▲(김호두) 사실 아이와 있는 모든 순간에 동영상이 녹화되고 있어요. 콘텐츠 기획하거나 콘티를 따로 그리지 않습니다. 아이가 제맘대로 해주지 않기도 하고 콘텐츠에 대한 대화가 통할 나이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때문에 편집에 가장 많이 공을 들이는 편입니다. 동영상이 보통 30분을 훌쩍 넘길 때가 많기 때문에 아이와의 대화 중에 재미있는 소재가 잡혔다면 동영상 편집점을 기억했다가 아이를 재우고 밤중에 편집을 하며 콘텐츠를 만듭니다.

Q. 크리에이터 활동이 힘들었을 때도 있었을 것 같다. 어떤 점이 힘드셨는지.

▲(돼끼) 억지로 욕하는 영상들이 올라왔을 때였 거 같아요. 아마 많은 틱톡 크리에이터가 공감할 겁니다. 어느 날 제가 어떤 영상에 태그돼 ‘먹뱉 돼끼 먹고 뱉는 증거 영상!’ 이런 제목의 영상이 올라온 거예요. 너무 충격 받아서 벌벌 떨면서 그 날 정말 펑펑 울었었어요. 슬퍼서 운 게 아니라 많은 이들이 댓글로 제 편을 들어줘서, 너무 감사해서요. 힘들었던 기억이었지만 팬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돼 좋은 기억으로도 남아있어요.

▲(짤컷)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힘든 점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입니다. 그러나 시청자분들이 제 영상을 보고 재밌어하고 행복해하시는 모습에 그런 힘든 점들이 모두 사라지는 것 같아요. 또한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하기에 힘든 생각이 날 때마다 스스로 컨트롤하고 있습니다.

▲(김호두) 아내가 카메라에 나오는 것을 바라지 않아요. 지금은 서로 존중하고 많은 대화를 주고받으며 콘텐츠 선을 지키고 있지만, 예전에는 우리 가족의 일상을 노출하는 것에 제가 선을 두지 않고 있어서 아내가 많이 조마조마하고 힘들어했어요. 사생활 노출에 누구나 예민한 것은 사실이고, 반대로 당시 저는 모든 일상을 기록하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죠. ‘비공개’라는 것이 없었던 거예요.

꽤 진지하게 영상을 찍었던 저를 아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저도 참 많이 힘들어했어요. 하지만 아내와의 많은 대화를 통해 ‘가족 콘텐츠’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하게 됐고, 아내와 아들을 더 배려하는 것이 콘텐츠 질을 높인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이후에 아이가 자신의 모습이 틱톡에 비춰진 모습을 보며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지만, 역시 아이가 부담스러워한다면 그 또한 아이의 의견을 존중할 거예요.

한 마디 덧붙이자면, 아이는 자라면서 고민해야할 것들이 정말 많을 겁니다. 당장 초등학생이 되면 장난감, 친구관계, 학원, 이성, 공부, 휴대폰… 또 사춘기가 오고, 입시를 대비하고, 진로를 선택하고, 군대를 다녀오겠지요. 이런 모든 것들에 대한 고민을 잘 풀어주는 아빠가 되고 싶어요. 해소가 안될지 몰라도 ‘아빠한테 이야기 하면 아빠가 들어줄거야’라고 아들이 생각해줬으면 좋겠고, 또 그런 관계가 됐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친구 같은 아빠’ 느낌이 아니라 아들의 모든 고민을 잘 듣고 아이 기분을 같이 느껴주는 아빠가 되고 싶어요.

Q. 틱톡을 시작하고 난 후 무엇이 가장 많이 달라졌나.


▲(짤컷) 틱톡을 시작하기 전 저는 스스로 항상 열심히 산다고 생각을 했지만 틱톡을 시작한 이후로 ‘정말로 열심히 사는 것이 어떤건지’, ‘마음만 먹으면 얼마나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배우게 됐습니다. 이 두 문장을 스스로 깨달은 것에 전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돼끼) 틱톡이 제 일상을 전부 바꿨어요. 제일 달라진 건 이제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는 게 아니라 줄 수 있다는 점이지요. 특히, 내면으로도 전 너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과거 개그우먼이 되고 싶어 4년 동안 극단에서 활동하면서 점점 많은 실패로 인해 점점 위축되고 가족들에게도 정말 미안하고 모두에게 죄인으로 지냈던 거 같아요. 그러다 개그맨 공채가 사리지면서 완전히 개그에 대한 꿈을 접고 일반 회사원의 삶을 살면서 “내가 뭐가 되겠어..”, “이제 난 꿈을 이룰 수 없을 거야”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모든 일에 자신이 없었거든요. 이제는 틱톡으로 인해 많이 단단해지고 당당해진 것 같아요.

▲(김호두) 가끔 관광 명소나 여행지에 가면 아이와 저를 알아보고 사진을 요청하는 이들이 있어요. 그때마다 저는 반갑게 인사하는데, 아이에겐 아직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서 아이가 너무 당황해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와의 케미에 이어 새롭게 시청자의 공감을 얻을 또 다른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또한 틱톡을 더 많이 보게 됐고, 시청자들이 어떤 영상에 흥미를 갖고 있는지 크리에이터로서 바라보게 됐어요. 영상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됐달까요? 많은 연령대가 아직 틱톡을 모르고, 또 젊은 사람들만 하는 플랫폼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데요, 이 편견을 없애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요.

Q. 틱톡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 한 마디.

▲(짤컷) 틱톡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분이라면 항상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는 습관을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틱톡 영상을 보다보면 ‘나’를 뽐내고 싶어서, ‘나’의 생활을 보여주고 싶어서 등 ‘나’에 치중된 영상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아닌 ‘상대방’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상대방’이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본다면 여러분은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대형 틱톡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김호두) 일상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왔어요. 특히 틱톡은 우리가 휴대폰으로 찍었던 짧은 영상들을 올리기 좋은 공간이에요. 여러분 휴대폰 보관함에 있는 동영상들이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중한 일상들을 틱톡에서 나눠보세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에요!

▲(돼끼) 지금 당장 시작하세요! 뭐라도 찍어보세요! 회사를 다니셔도 괜찮아요. 숏폼이니까, 긴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답니다. 저도 회사 다니면서 촬영하고 있어요! 할 수 있어요! 긴 롱폼 콘텐츠 시작하다 ‘아.. 너무 힘들어’ 하셔서 그만 두었다면 숏폼 콘텐츠 제작해 보세요. 한 번 찍어 보시면 ‘엄청 쉽다!’ 라고 느낄 거예요. 아자아자 화이팅! 우리 틱톡에서 만나요!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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