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티몬이 해외직구 플랫폼 ‘큐텐(Qoo10)’에 경영권 매각 협상 중이라는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오히려 여러 기업들과 전략적 투자를 논의하는 상황이라며 경영권 매각설에 대해 일축했다.
27일 일부 보도에 따르면 티몬이 큐텐에 경영권 매각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인수 대상은 최대주주 몬스터홀딩스(81.74%), 티몬글로벌(16.91%) 등 지분 전량이며, 토스 자회사 토스페이먼츠와 큐텐이 경합 벌이다, 토스페이먼츠가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는 내용이다.
다만 티몬은 이에 대해 “큐텐과 토스페이먼츠 관련 매각 협상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며 “두 회사 모두 티몬과 전략적 투자를 논의하는 대상 중 하나”라고 반박했다.
티몬 매각 가격이 2000억원대라는 소식에 대해서도 “매각 협상이 아니므로 2000억원 가치가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며 “누차 강조했듯 티몬은 투자 유치 중이고, 여러 곳과 투자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큐텐은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싱가포르·일본·홍콩 등에 6개 국가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해외직구 플랫폼이다. 연이은 적자로 완전자본 상태인 티몬은 현재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다. 지난해 티몬은 매출 1299억원, 영업손실 760억원을 실현했다. 티몬과 큐텐이 티몬에 전략적 투자 유치 후 다양한 협력을 이어갈 경우 티몬 해외직구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
티몬은 지난해 6월 장윤석 대표를 새 수장으로 선임하고 ‘이커머스 3.0’으로 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장 대표는 티몬을 소셜 커머스에서 중소상공인 브랜드 성장을 견인하는 ‘브랜드 풀필먼트’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성과에 따라 월급이 달라지는 ‘게이미피케이션’ 제도와 어디서나 근무 가능한 ‘스마트워크’ 제도 도입 등 조직 문화도 개편했다.
물론 티몬 경영권 매각 가능성이 아예 닫혀있는 건 아니다. 티몬 최대주주는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다. 사모펀드 특성상 티몬을 평생 보유하고 있을 수 없다. 기업가치를 높여야 할 필요성은 분명하지만 이후 투자금 회수를 위해서라면 기업공개(IPO)든 매각이든 사모펀드 입장에선 크게 중요치 않다.
장 대표 역시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내년(2022년) 상반기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에 이어 내년 중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더 좋은 회사와의 인수·합병(M&A)도 다 열려 있다”며 매각 추진 가능성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