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반도체업계의 대표주자인 엔비디아(NVIDIA)가 독일의 지멘스가 제공하는 클라우드(Cloud) 플랫폼을 활용해 반도체 설계 및 생산에 필요한 IT 자원을 활용한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지멘스가 엔비디아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지멘스의 오픈 클라우드 플랫폼 ‘엑셀레이터(Xcelerator)’의 고객이 됐다고 전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자체 IT 인프라를 증설하는 대신 비용이 저렴한 지멘스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AMD가 자사의 칩설계시스템(EDA)을 구글의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활용하고, 이를 통해 차세대칩인 ‘3세대 EPYC 프로세서’의 개발과 성능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AMD는 자사 IT인프라와 구글 클라우드를 모두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방식이다.
지멘스에 따르면, '엑셀레이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디지털 서비스가 탑재된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특히 '디지털트윈' 방식으로 제조기업들이 반도체 제조, 공장 건설, 선박 제조 등 거대 구조물 공사 착수 전 시각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이를 활용해 엔비디아는 고성능 반도체 디자인과 설계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지멘스는 ‘엑셀레이터’ 출시를 통해 디지털 사업을 연간 10%씩 더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2021년 지멘스의 디지털 사업은 56억유로(한화 약 7조60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한 바 있다.
이와함께 지멘스는 최근 메타버스 기반의 디지털 사업을 확장하기위해 브라이트리 소프트웨어(Brightly Software)를 15억8000만 달러(한화 약 2조532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메타버스 등 디지털 사업은 기존에 지멘스가 집중하던 산업, 인프라, 운송 등의 분야에서 보다 빠른 성장률과 높은 이윤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지멘스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디지털 트윈' 서비스를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의 토니 헤멀건 CEO는 “우리의 기술은 실제 세계에서 만들어야 하는 것을 본질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라며, “구축 전 제품이 잘 작동하는 지 미리 확인함으로써 향후 수정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는 지멘스의 SaaS(Software as a Service) 가입 모델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된다.
◆"고성능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IT인프라, 자체 증설로는 한계"
한편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이처럼 구글, 지멘스 등을 통한 클라우드 방식의 IT 인프라 운영방식을 전환하고 있는 것은 이를 자체적으로 증설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고성능 칩을 보다 경쟁사들 보다, 효과적으로 신속하게 제시하기위해서는 기존보다 월등한 시스템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반도체 신제품을 개발할 경우, 개발 주기에 따라 특정 시기에는 IT인프라 활용율이 크게 높아지고, 그 이외의 시기에는 유휴 장비로 남아 있을 수 밖에 없어 감가상각요인이 발생하고 재무적으로도 비효율적이다. 따라서 필요할때만 외부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해 비용최적화된 IT 자원을 이용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