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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감원·투자 축소'에 시장 급속 냉각…'반도체 지원법'도 변수 [美 증시 & IT]

박기록
1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장 초반 골드만삭스의 2분기 실적 호조 등 좋은 분위기에서 상승 출발했으나 애플이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고용을 줄이고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3대 주요 지수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애플의 인력 구조 조정과 지출 축소 계획은 향후 경기침체를 반영하는 시그널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론 애플 자체가 반도체 등 IT부품을 구매하는 큰 손이기때문에 IT산업 전체 생태계에 미치는 충격이 크다고 시장은 해석한 것이다. 다만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혼합현실 헤드셋을 포함한 신제품 출시는 2023년에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69% 하락한 3만1072.61으로 마감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84% 내린 3830.85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는 0.81% 내린 1만1360.05로 종료했다.

애플의 발표로 찬물이 끼얹어졌지만 이날 미 증시에서는 미 연준이 7월 기준금리를 1%가 아닌 0.75% 인상하는 선에서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돼 주식 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테슬라는 0.20%오른 721.64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751달러까지 상승했으나 결국 강보합 수준으로 밀렸다. 기업분석기관인 레피니티브의 예상에 따르면, 테슬라는 2분기 매출은 119.6억 달러보다 42.9% 증가한 170.9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리비안은 이날도 0.63% 상승을 이어갔고, 루시드(+1.42%), 니콜라(+3.51%)도 상승 마감했다.

최근 며칠간 상승 탄력을 보인 반도체 섹터는 520억 달러 규모의 미 상원의 반도체 보조금과 투자세액 공제 등 파격적인 지원안에 대한 표결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된 분위기다.

대장주 엔비디아는 2.15% 상승한 161.01달러로 마감했다. AMD(+0.39%),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76%), 인텔(+0.23%) 등은 큰 변동없이 주가가 엇갈렸다. AMD, 퀄컴 등 미국내 일부 반도체 회사들은 이번 미 의회의 보조금 지원이 인텔과 같은 몇몇 제조 중심의 업체들에게만 불균형적으로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자칫 공화당이 반대표를 던질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날 비용지출 축소 계획을 밝힌 애플이 2.06% 하락한 147.07달러로 마감했으며, 아마존닷컴(+0.18%), 알파벳(-2.46%), 넷플릭스(+0.96%), 마이크로소프트(-0.96%) 등 업종 대표주들의 등락도 엇갈렸다.

이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벴은 20대1 주식분할 후 첫 거래를 시작했지만 애플 불똥이 튀면서 하락 마감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의 인테르팍스통신은 알파벳이 러시아 법원으로부터 불법으로 규정한 콘텐츠를 삭제하지 않은 혐의로 218억 루블(약 3억87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전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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