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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풍기·목풍기, ‘전자파주의보’…환경단체 “25cm 거리두기 필요”

백승은
- 휴대용 선풍기 10개 대상 전자파 측정 실시
- WHO 기준 7.6배~47배 높아…105배 달하는 제품도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여름철 손에 들거나 목에 걸쳐 사용하는 휴대용 선풍기에서 높은 수준의 전자파가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전자제품점과 대형할인마트 등에서 구매한 휴대용 선풍기 10개를 조사한 결과 국제보건기구(WHO) 발암 유발 기준 이상의 전자파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목 선풍기 4개를 대상으로 총 6차례 전자파 측정을 진행한 결과 평균 188.77밀리가우스(mG), 최소 30.38mG~최대 421.mG의 전자파가 검출됐다. 손 선풍기 6개의 전자파는 평균 464.44mG, 최소 29.54mG~최대 1289mG로 나타났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전자파를 발암가능물질(2B)로 분류했다. 장시간 4mG 이상 전자파에 노출될 경우 소하백혈병 등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 목 선풍기의 전자파 평균치는 이의 47배, 손 선풍기의 평균치는 7.6배에 해당한다.가장 많은 전자파가 검출됐던 제품의 경우 105배에 달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이번 조사에 대해 “휴대용 선풍기에서 우려할 만한 수준의 전자파가 측정돼 소비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제품을 25센티미터(cm) 이상 떨어뜨려서 사용하고, 특히 어린이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환경보건시민센터의 휴대용 선풍기 전자파 측정에 사용된 제품에 대해 국내외 표준절차에 따라 전자파 세기를 측정하고 결과를 공개해 국민들에게 생활제품 전자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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