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온, 매출 늘었으나 적자 폭 확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정유업 호황으로 지난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29일 SK이노베이션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2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19조9053억원, 2조3292억원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2.41% 전년동기대비 76.89%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1.24% 전년동기대비 318.91%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과 코로나 엔데믹 이후 석유제품 수요증가로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사업 재고관련 이익 증가, 설비운영 최적화 등이 손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며 “올해 들어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실적개선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석유제품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해 반도체에 이어 상반기 주요 수출품목 2위에 올랐다. SK이노베이션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6500만배럴로 전년동기대비 41.4% 증가했다. 석유사업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 화학, 윤활유, 배터리, 배터리소재 사업의 2분기 수출실적은(해외법인 매출액 포함) 전체 매출의 71%를 차지한다.

우선 석유사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공급차질 우려 및 포스트 코로나 기조 정착으로 인한 수요 회복 기대감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전기대비 7224억원 상승한 2조2291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48억원 증가한 760억원으로 나타났다.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익 영향 및 고정비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수급 상황이 타이트한 파라자일렌 등 아로마틱 계열 중심으로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확대됐다.

윤활유사업은 기유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음에도 유가 상승에 따른 윤활유 판가 상승 및 재고관련 손익 효과 등으로 인해 전기대비 436억원 증가한 2552억원의 영업이익을 찍었다.

석유개발사업은 판매 물량 감소와 광구 운영비 및 일부 판관비 증가 여파로 전기대비 320억원 감소한 16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배터리 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일부 판매물량 감소에도 신규 공장 가동 및 판매단가 상승 등으로 매출액이 전기대비 281억원 증가한 1조2880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 연속 1조원 돌파다. 다만 영업손익은 판매물량 감소 및 유럽지역 동력비 증가 등으로 인해 적자 폭이 3266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미국 조지아 1공장, 헝가리 2공장 등 신규 공장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안정화 및 중국 옌청 2공장 가동을 통한 외형성장이 기대된다.

소재사업은 판매량 소폭 증가에도 유틸리티 비용 등 운영비용 상승으로 인해 전기대비 99억원 손실 폭이 증가해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김양섭 재무부문장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도 미래에너지와 관련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저탄소·무탄소 에너지와 순환경제 중심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넷제로 달성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소재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