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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폭염보다 뜨거운 축제 열기…‘원신 여름축제’ 가보니

이나연
사진=이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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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굿즈 사려고 오전 11시부터 대기했어요. 뙤약볕에서 5시간 넘게 기다렸는데도 오히려 기대감이 더 커져서 별로 힘들지 않던걸요?”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원신 2022 여름축제(Genshin Impact 2022 Han River Festival, 이하 여름축제)’가 열렸다. 원신은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가 개발한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이번 여름축제는 원신 지식재산(IP)을 활용해 단독으로 운영되는 국내 최대 규모 야외 이벤트다.

행사장 입구에 다다르니 놀이공원에서 흘러나올 법한 원신 오프닝 배경음악(BGM)이 방문객을 반겼다.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캐릭터 포토존도 곳곳에 설치돼있었다. 입장할수록 점점 커지는 음악 소리가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 그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건 축제 시작 전부터 길게 이어진 대기 행렬이었다.

사진=이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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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최고 체감온도가 35도까지 치솟은 무더위에도 행사장은 미리 도착해 줄을 서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끝없이 늘어나는 인파는 글로벌 히트작으로 불리는 원신 인기를 실감케 했다. 호요버스에 따르면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축제에 약 3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축제 첫날은 메인 프로그램인 ‘2차 창작 부스’와 ‘코스프레 퍼레이드’를 제외한 푸드트럭과 기념품숍, 이벤트카페만 운영됐다.

먼저 입구 근처 채빛섬 앞에 자리 잡은 푸드트럭들은 원신 게임 캐릭터 이미지로 장식된 테마푸드를 판매했다. 메뉴는 ▲고기를 높이높이 쌓아쌓아! ▲해산물 애호가가 좋아하는 황금새우볼 ▲전무후무한 야채볶음면 등 게임을 연상케 하는 음식들로 구성됐다.

사진=이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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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황금새우볼은 이용자가 주로 캐릭터 부활을 목적으로 상점에서 직접 재료를 구매해 요리하는 메뉴라는 점에서 가장 빨리 동나기도 했다. 게임 세계관을 현실과 연계하기 위한 주최 측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익명을 요구한 A씨(24)는 “푸드트럭 음식을 사서 먹어보니 최대한 게임과 연결하려고 애쓴 것이 느껴졌다. 외국 게임이 한국에서 이런 축제를 한다는 자체만으로 고맙다”면서도 “첫날이라 조금 어수선한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다음번에는 (오후 4시보다) 조금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인 곳은 굿즈를 판매하는 기념품숍이었다. 가빛섬에 위치한 기념품숍에서는 여름축제 공식 기념품을 1인당 품목별 1개씩 구매할 수 있다.

사진=이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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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축제에 출시된 굿즈는 모두 한국에서 처음 공개된 것으로 아크릴 액자와 키링, 슬라임 마스킹테이프, 장패드, 페이몬 돗자리, 페이몬 에코백, 통통폭탄, 투명 텀블러, 바람슬라임 손풍기, 비치타올, ‘안전한 대중교통’ 키트 등 실용성 있는 다양한 상품이 즐비했다.

또한 기념품숍에 있는 4000원짜리 이벤트 팔찌를 구입하면 팔찌에 부착된 쿠폰을 이용해 미니게임 존을 이용할 수 있다. 미니게임은 ‘이나즈마 점괘 뽑기’, ‘원소 사이에 숨은 페이몬 맞추기’ 등으로 구성됐다.

기념품숍 오른편엔 이벤트 카페 ‘돌체’가 운영되고 있었다. 이곳에선 캐릭터 장식을 곁들인 특별 음료를 선보였는데, 먼저 굿즈를 구매한 고객만이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원하는 굿즈를 ‘득템’하기 위해 대기 번호를 기다리고 있던 김하영(16세)씨는 “굿즈 목록을 살펴보니 일러스트는 마음에 드는데 최신 버전에서 활동하는 특정 캐릭터(클레·요이미야·치치) 위주라 아쉽다”면서 “원신 캐릭터가 30여종 이상이니 더 다양한 인물과 그래픽을 활용한 굿즈도 출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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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축제답게 원신 속 여러 캐릭터를 코스프레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게임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에 길거리에서 즉석 미니 팬미팅이 펼쳐졌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들에게 연신 사진을 요청했다.

이나즈마 지역에 나오는 아야카를 코스프레한 닉네임 파류(17)씨는 “원신 공식카페에 축제 정보가 올라온 것을 보고 오게 됐다”며 “원래도 오픈월드 게임을 좋아하는 편인데 원신 스토리라인이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캐릭터 디자인이 예뻐서 즐겨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호요버스는 원신 국내 인기 요인에 대해 “한국 이용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이용자 설문조사와 데이터 분석 및 반영, 성우를 활용한 한국어 더빙 등 현지화 작업에 많은 신경을 쓴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축제 참가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이용자들이 원신 세계관을 더 몰입감 있게 체험할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나연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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