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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플랫폼, 기사모집 경쟁 치열 “탄력호출료에 최대 400만원 월급”

오병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택시 수요에 비해 기사 수 부족으로 ‘택시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택시 호출 플랫폼 업계가 기사 모시기에 한창이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10만명 수준이었던 법인택시 기사 수는 지난 5월 7만명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상황에 접어들었음에도 기사들이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어서다. 등록 법인택시 수 역시 16% 이상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를 떠났던 택시기사들이 돌아오지 않아 택시 공급이 줄어들었고, 이 때문에 택시 잡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며 “택시 플랫폼 간 택시 기사 모집을 위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현장에선 법인 택시 상당수가 기사를 찾지 못해 운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우티(UT)는 오는 8일부터 최대 3000원 탄력호출료를 부과한다. 이는 이용자들이 우티 택시 호출 때 추가로 부과되는 서비스 이용료로, 기존에는 별도 호출료를 받지 않았었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T블루도 최대 3000원 탄력호출료를 받고 있다.

또한, 우티는 택시 수요가 높은 시간대 호출을 수락하는 택시기사에게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가맹택시에게는 오전 7시~오전 10시, 오후 10시~오전3시(주중)에 건당 최대 6000원을 지급한다. 일반 기사도 오후 12시~오후 6시, 오후 10시~오전 3시(주말)에 건당 3000원을 받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택시기사가 체계적으로 현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택시운전자격 제도’를 운영 중이다. 택시운전자격 제도는 택시기사가 되길 희망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택시 면허 취득 전에 택시 영업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가맹택시 기사에게 ‘실시간 수요지도’를 제공한다. 실시간으로 기사들에게 승차 수요가 많은 지역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 효율적인 운행을 돕고 있다.

진모빌리티는 운영 플랫폼 아이엠 법인직영택시 기사 ‘아이엠지니’를 정규직 형태로 채용하고 있다. 진모빌리티는 한 달 중 26일 만근 택시기사에게 기본급 230만원 내외를 지급하고, 매출에 따른 성과급·포상금 등을 지급한다. 진모빌리티는 올해 아이엠지니 월급여 400만원 지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타다 운영사인 브이씨엔씨는(VCNC)는 택시기사 모집 행사를 진행했다. 타다는 가맹택시기사 ‘타다 넥스트’ 4기를 모집하고, 합격자에게 3600만원 무이자 대출 혜택을 제공한다. 최대 1000만원 홍보비도 지급된다. 일정 운행 조건을 충족한 택시기사에게는 계약기간 동안 매달 플랫폼 수수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택시합승 플랫폼 코나투스는 택시기사 수익개선을 도모하는 것으로 택시대란에 대응한다. 이를 위해 코나투스는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코나투스는 업무협약에 따라 이용자와 기사, 관련 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상품을 지속 발굴한다. 여기서 발생한 수익 일부는 택시 산업 종사자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한 상생기금으로 활용된다.

앞서 코나투스는 택시 승차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켓호출’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로켓호출은 추가 호출료를 지불해서라도 탑승을 희망하는 이용자를 위한 배차 서비스다. 로켓호출에 응한 기사는 플랫폼 수수료 공제 없이 호출료를 전액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혜택이 많아짐에 자신 상황에 맞는 택시 가맹점으로 이직하는 택시기사도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택시 기사 모시기 열풍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병훈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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