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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D] 한여름에 패딩 구매...고물가에 ‘역시즌’ 행사 인기

이안나

국내외 커머스 분야에선 새로운 흐름에 맞춰 변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흥미로운 현상도 생기고 논란이 발생하기도 하죠. 디지털데일리는 이곳에서 일어나는 재밌는 이야기들을 찾아 전달하고자 합니다. ‘트렌디’한 소비자가 되는 길, 시작해볼까요?<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장마에 이어 폭염이 이어지는 한여름에 겨울 의류 판매가 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가 소비 진작을 위한 타개책으로 ‘역시즌’ 행사에 돌입한 건데요. 기존 역시즌 상품은 여름철 패션 분야 비수기에 판매 단가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도 활용됐습니다.

한겨울 의류는 단가가 비싸지만, 여름에 구입하면 상대적으로 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업은 매출을 높일 수 있고 제조업체는 공장 가동일을 분산하고 재고 부담을 덜 수 있어 유리합니다. 유통업계에선 매년 역시즌 상품 행사를 해오던 편이었는데, 올해는 좀 더 인기를 끄는 모습입니다.

최근 치솟는 물가와 환율 등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역시즌 행사에 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겁니다. 역시즌 행사 기간이 앞당겨지고 또 길어진 이유죠. TV홈쇼핑이나 백화점뿐 아니라 이커머스 업체들도 온라인에서 비슷한 행사를 진행합니다.

롯데온은 8월 한 달간 ‘돌아온 역시즌’ 행사를 진행합니다. 가장 더운 이 시기 겨울 패션·잡화를 최대 70% 할인 판매합니다. 앞서 롯데온은 역시즌 행사 시기를 2주 이상 앞당겨 6월 초부터 진행했는데요. 니트·스웨터 등 역시즌 상품 판매가 2배가량 늘었습니다. 6~7월 진행한 겨울 의류 행사 반응이 좋아 이번엔 겨울 신발과 가방 등 패션 상품도 준비한 겁니다.
W컨셉은 14일까지 2주간 역시즌 할인 행사 기획전을 열고 200여개 브랜드와 1만2500여종 상품을 최대 80% 할인해 선보입니다. 올해는 전년대비 세일 기간과 상품 수를 대폭 늘렸고요.

홈쇼핑과 백화점에선 반응이 더 뜨겁습니다. 롯데홈쇼핑이 앞서 6월에 진행한 모피 역시즌 판매 방송에서 1시간 만에 1000벌 이상 판매가 이뤄졌는데요. 자체 기획 브랜드 상품부터 직수입 상품까지 80만원대부터 1000만원대까지 가격대가 높은 만큼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했을 듯 합니다.

현대백화점도 8월 한 달간 ‘미리 준비하는 겨울’ 테마로 겨울 패션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합니다.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서도 아웃도어 브랜드 패딩 상품을 비롯해 여성패션·남성패션·골프 브랜드 겨울 상품을 지난해 동기간 대비 20% 이상 확대 운영합니다. 7월부터 시작한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패딩 팝업스토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3%가 넘는 신장세를 기록 중이라고 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겨울 상품 마케팅이 한창인 만큼 소비자들이 알뜰 쇼핑을 할 수 있는 채널도 늘어났습니다. 기업들도 여름철 비수기 실적을 올리고 소비자도 고가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만큼 역시즌 행사는 고물가 시대 새로운 ‘윈윈(Win-Win)’ 전략이 됐습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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