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NHN이 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해 게임·웹툰에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NHN페이코 등 결제 서비스 외에도 주력 사업을 다변화시켜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갖춰가기 위함이다. 당장은 마케팅 비용이 높아 실적을 악화시켰지만, 향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영업이익 급감엔 게임·웹툰 등 주력 사업 확장으로 마케팅 비용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 컸다. 2분기 게임부문 매출은 1041억원 전년동기대비 19.9%, 전분기대비 4.3% 감소했다. 콘텐츠 매출은 5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8%, 전분기대비 6.5% 증가했다. 성장 폭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새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국내외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NHN은 게임사업 역량을 본사로 집중하기 위해 지난 7월 게임 자회사 NHN빅풋을 흡수합병했다. 정우진 NHN 대표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웹보드 게임을 둘러싼 규제가 일부 합리화되고 1위 사업자 한게임 입지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지금 합병이라는 전략적 선택을 통해 게임 역량을 본사로 집중하고 사업 성과를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2분기 웹보드 게임 매출은 시장 비수기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대비 22% 상승했다. 콘텐츠 추가와 리브랜딩 마케팅 영향으로 견조한 매출을 이어갔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7월부터 개정된 게임법 시행령이 적용되면서 주요 모바일 웹보드 게임이 역대 최고 매출 순위를 기록했다. 웹보드게임 매출은 7월 한달 간 전년동기 대비 40%, 전월 대비 22% 증가했다.
NHN은 3분기 규제 완화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고 하반기 ‘더블에이포커’ 출시로 젊은 고객을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포함한 총 7개 신작도 연내 출시 준비 중이다.
다만 단기적 측면에서 게임 부문 마케팅비 증가는 수익 악화를 가져왔다. NHN에 따르면 2분기 전체 마케팅비 370억원 중 230억원이 게임 분야에서 발생했다. 이중 웹보드와 관련된 마케팅비 130억원, 한게임 리브랜딩에 50억원 정도가 집행됐다.
콘텐츠 부문은 매출 비중이 아직까지 작은 편이지만 웹툰 사업을 확장하면서 미국·프랑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다. NHN은 마케팅비를 콘텐츠 부문에선 80억원을 썼다. 가장 매출 비중이 높은 결제·광고 부문에선 40억원 정도가 집행된 점을 감안하면 게임과 콘텐츠 부문 마케팅에 집중했다고 볼 수 있다.
콘텐츠 사업은 글로벌 웹툰 플랫폼 포켓코믹스가 북미에 이어 올해 초 진출한 프랑스에서도 긍정적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코미코의 경우 오리지널 작품을 자체 제작하면서 수익성과 동시에 시장 확대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정 대표는 “웹툰은 흥행 비즈니스라 단순히 지금 시점에서 순위만 두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플랫폼과 다른 콘텐츠 비즈니스라는 점을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NHN은 부진했던 2분기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사업구조를 효율화하기로 했다. 안현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마케팅비용 증가는 1회성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과 효율화로 내년부터는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2분기가 계절적으로 가장 안 좋은 시기이기에 3분기에 많이 좋아지고 4분기도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