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1만2000루피(약 19만원) 이하 중국산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방침을 추진하고 있다. 방침이 현실화할 경우 시장 1위 샤오미가 직격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단일 국가 기준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21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1억6320만대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70~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50만원 이하 중저가와 보급형 제품을 주로 다룬다.
인도는 지난 2년 전 중국과 관계가 악화하자 자국 내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지난 2020년 6월 히말라야 국경에서 유혈 충돌 사태를 빚었다. 이후 인도 정부는 2021년 1월 인기 영상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을 포함한 59개 중국 앱을 영구 금지 통지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방침 역시 중국 기업 제재의 일환으로 보인다.
인도 시장 내 주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샤오미 ▲리얼미 ▲비보 ▲오포 등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정책이 실시할 경우 이들 기업 중 샤오미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샤오미는 지난 2017년부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샤오미가 인도에서 판매하는 전체 모델 중 66%는 1만2000루피 미만인 만큼 직격타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책이 통과할 경우 샤오미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연간 11~14% 감소하고 연간 매출 역시 4~5%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제로 이 정책이 이행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한편 인도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대해 금융 관련 단속을 가하는 중이다. 지난 5월 인도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수사국(ED)은 샤오미 인도법인이 외화를 불법적으로 해외송금했다며 계좌에서 일정 금액을 압수하기도 했다. 또 비보에 대해 자금세탁 혐의를 물며 전국 40개 이상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