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ENA 채널에서 방영 중인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선풍적인 인기로 KT의 미디어 콘텐츠 부문이 주목받고 있다. 미디어 콘텐츠 사업은 KT 디지코 전환의 중요한 핵심 축이다.
이에 KT는 콘텐츠 제작 역량과 유통 채널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KT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과 CJ ENM의 OTT ‘티빙’의 합병이다. 오는 12월 티빙이 시즌을 흡수 합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영진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10일 열린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티빙과 시즌 통합은 올해 12월 목표로 계획대로 잘 진행 중”이라며 “양사는 글로벌 대작을 목표로 콘텐츠 공동 제작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에 대해 1000억원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콘텐츠 구매 편성에 있어서도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일정 물량을 tvN과 티빙 등 CJ ENM 채널에 편성하기로 합의했다.
이같은 성과에 따라 KT스튜디오지니와 시즌, 지니뮤직, 스토리위즈, 나스미디어 등이 포함한 콘텐츠 자회사는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한 285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우영우’, ‘나는 SOLO’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으로 스카이TV의 ENA 채널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콘텐츠 기획·제작, 플랫폼, 유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미디어지니와 스카이TV 통합 계획은 그룹에선 다양한 안을 검토 중이며,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라이프는 이달 말 이사회를 개최하고 스카이TV가 미디어지니를 흡수 합병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스카이TV는 KT스카이라이프가 73.3%, KT스튜디오지니가 26.7%를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디어지니는 KT스튜디오지니의 100% 자회사다. 지난 4월 말 스카이TV가 보유한 7개 채널, 미디어지니가 보유한 5개 채널을 합쳐 ENA 채널로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하면서 양사의 합병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재 스카이TV가 7개 채널, 미디어지니는 5개 채널을 운영 중이다. 양사 합병 시 12개 채널의 대형 PP 탄생이 예고된다. 김 CFO는 “KT 그룹 차원에서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최종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