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가 올해 B2B(기업 간 거래) 수주 목표액을 3조원 이상으로 잡았다. 2025년까지 이를 5조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김영진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10일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B2B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7월 누계 기준으로는 45% 성장한 수치다.
김 CFO는 “KT의 B2B 전략은 통신에 디지털을 더하고, 통신 기반의 성장 잠재성이 높은 부문을 공략해 기업의 DX 시장을 장악하고 맞춤형 모델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B2B 매출 근간은 얼마나 수주하냐가 성장에 반영되는데 올해 수주 목표는 3조원 이상, 2025년은 5조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설명한 KT B2B의 경쟁력은 국내 최대 커버리지의 유·무선 인프라 네트워크와 전국 광역본부의 영업망이다. 그는 “이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국 권역에서 고객의 사무실까지 찾아갈 수 있는 영업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안정적인 유무선 네트워크와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디지털 전환(DX) 핵심 기술력과 고객 산업별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기업상품을 보유하고 있어 기업의 DX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KT의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KT 클라우드 분사에 따른 별도기준 매출은 1000억 정도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KT는 지난 4월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IDC) 사업을 담당하는 신설법인 ‘KT 클라우드’를 설립한 바 있다. 2분기 클라우드/IDC부문은 KT 클라우드 매출을 포함해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김 CFO는 “전문법인이 존재했다고 가정해 클라우드/IDC 매출을 살펴보면 전년동기대비 11.4%, 별도 서비스 매출 3.8%로 전분기와 동일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전문법인 설립에 따른 매출 감소도 있겠지만 인건비, 전력비 등 영업비용 감소도 동시에 발생해 매출 감소 만큼 이익에 끼치는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클라우드/IDC 사업은 과거 전사 평균대비 영업이익율이 괜찮았는데 최근 몇 년간 수요급증에 따른 초기 투자가 증가하고 인력 확충 등 투자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줄고 있다”며 “장기적으론 시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클라우드/IDC 공급 확대로 이익률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