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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게임사’ 2분기 성적표 18곳 비교해보니…“7곳이나 적자”

왕진화
-카카오게임즈 영업이익 창사 이래 최대…넥슨·엔씨 등 대형 게임사만 양호 수준
-신작 개발·신사업 확장에 늘어난 인건비, 영업비용 부담 커져
-전년 동기 적자 2곳·전 분기 적자 4곳 뿐이었는데…7곳으로 더 늘어나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올해 2분기 게임업계는 전년 동기 및 전분기보다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이렇다 할 게임 신작이 없었던 가운데 신사업 확장 등 투자 때문에 인건비 증가 등이 발목을 잡았다.

몇몇 게임사를 제외하고, 주요 게임사 2분기 실적은 시장전망치를 하회했다. 영업이익 하락뿐 아니라 적자전환까지 보이는 등 수익성 악화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14일 기준 게임업계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실적 종합을 정리해보면, 총 18개 게임사 중 6곳은 전년 동기보다 매출 감소를 겪었다. 17개 게임사(NHN 제외) 중 6곳은 영업이익 감소, 7곳은 적자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 적자 기업은 단 2곳에 불과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 5개가 더 늘어났다.

이같은 실적 공개에 일부 게임사는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기도 했다. 전년 동기 대비 카카오게임즈, 넥슨, 엔씨소프트와 같은 소수 대형 게임사만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이루는 쾌거를 가져갔다.

빅5 게임사로 불리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는 외형 성장을 이루며 매출 순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지만, 크래프톤 경우 기존 게임 매출 하향 안정화에 줄어들었다.

이들 게임사는 영업이익에서 더욱 희비가 엇갈렸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넥슨은 지난해 1분기보다 크게 개선됐으나 크래프톤은 감소세다. 그래도 크래프톤은 실적전망치에 부합한 영업이익 감소라는 설명이다. 넷마블은 지난 분기 10년만에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이번 분기도 적자로 전환됐다.

2분기 매출 규모 순위 1위, 영업이익 규모 1위 넥슨은 매출 8175억원, 영업이익 2204억원, 당기순이익 2401억원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넥슨은 올해 2분기 및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피파 온라인 4’를 비롯해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주요 타이틀 호실적과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장기 흥행 덕분이다.

자회사 넥슨게임즈는 매출 243억원, 영업손실 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넷게임즈 당시 120억원이었던 매출에 비하면 102.5% 증가한 수치다. 넥슨게임즈는 ‘히트2’를 비롯한 다양한 신작으로 무장해 3분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설명이다.

매출 순위 2위는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전년동기대비 14.4% 증가한 매출 6606억원으로 2위에 올랐으나, 영업이익 순위에 있어서는 꼴찌다. 적자전환한 넷마블 영업손실은 347억원에 이른다. 3분기부터 신작 라인업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라, 관련 개발 인력 충원을 위한 인건비도 늘었다. 신작 관련 인력을 충원하면서 인건비는 18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7% 증가했다. 제2의 나라 글로벌 등 다수 신작 출시로 마케팅비는 전년동기대비 43.8%, 전분기대비 28% 상승한 1444억원을 집행했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했다. 2분기 실적 결산(이하 연결기준) 결과 매출 6293억원, 영업이익 1230억원, 당기순이익 1187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W 매출은 전분기와 대비하면 1000억원 이상이 빠졌다. 그러나 리니지M 및 기존 타이틀이 바통을 이어받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길드워2’는 특히 해외에서 PC 리니지를 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규모 2위인 크래프톤은 2분기 연결 매출 4237억원, 영업이익 1623억원, 당기순이익 1940억원을 기록했다. 출시 4년을 넘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경우,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는 등 매출 효율을 지속적으로 높였다.

영업이익 성장률 1위는 단연 카카오게임즈다. ‘오딘: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과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기타 사업 카카오VX 등의 활약으로 2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 2분기 매출액은 약 3388억원, 영업이익은 810억원, 당기순이익은 6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창립 이래 최대치다. 전분기 대비 약 93%, 전년 동기 대비 약 900%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약 126%, 전년 동기 대비 약 1만6418% 증가했다.

영업이익 빅5에 넷마블 대신 들어간 곳은 더블유게임즈다. 더블유게임즈는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 1496억3800만원, 영업이익 417억7400만원, 순손실 390억6000만원으로 적자전환을 기록했다.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맥스는 덩치 키우기 및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위메이드는 2분기 매출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한 10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상장 이후 역대 2분기 중 최대다. ‘미르M 및 ’미르4’ 안정적 매출과 위메이드플레이(전 선데이토즈) 연결 편입에 따라 매출이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순손실 333억원을 기록했다. 어닝쇼크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올해 2분기 실적 악화 요인이라고 꼽았다. 위메이드플레이는 2분기 339억원으로 38% 증가하며 외형 성장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에선 6억70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한편, 전년 대비 기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한 곳은 ▲넥슨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맥스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한 곳은 ▲웹젠 ▲더블유게임즈 ▲크래프톤 ▲조이시티다.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한 곳은 ▲넷마블 ▲위메이드 ▲펄어비스 ▲컴투스홀딩스 ▲데브시스터즈 ▲넥슨게임즈 ▲위메이드플레이다. 조이시티도 2분기 영업이익 7900만원으로, 사실상 적자에 가까워졌다.
왕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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