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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기존 게임 IP 웃은 비결? “업데이트·소통의 힘”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넥슨이 올해 2분기 및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번 분기 국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게임사다. 코로나19 특수, 신작 홍수도 이유는 아니다. 오직 기존 게임 지식재산(IP)으로 일궈낸 성과다.

특히 PC 부문에선 지난 2003년작 ‘메이플스토리’를 비롯한 2005년작 ‘던전앤파이터’, 2018년작 ‘피파온라인4’ 등 주요 타이틀이 활약했다. 던전앤파이터를 계승해 지난 3월 선보인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모바일 양대 마켓에서 장기 흥행 궤도에 돌입했다. 이는 기존 게임 라이브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통에 노력한 결과로 꼽힌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그간 기존 타이틀 이용자 의견 청취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왔다. 또, 이용자 목소리를 발빠르게 게임에 반영하며 게임 내 지표를 꾸준히 개선해왔다. 개선된 지표가 다시 자연스럽게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궤도에 안착하며 넥슨이 올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넥슨은 지난해 업계 전반에 일었던 이용자 요구사항과 목소리에 귀기울여 대표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시작으로 서비스하는 모든 타이틀 유료 아이템 확률 및 유료 강화·합성류 정보 공개를 진행했다.

또한 이용자와의 직접 소통을 통한 의견 수렴에도 적극 나섰다. 일례로,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는 직접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자유로운 토크 형태로 유저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게릴라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여기에, ‘2022 메이플 라이브톡(LIVE TALK)’ 유저간담회와 같은 활발한 소통 행보를 이어가며 유저와 접점을 넓혔다.

또, 공식 홈페이지 내 ‘알림판’을 통해 500건 이상의 이용자 건의사항에 대해 ▲완료 ▲진행 ▲검토 등 진행상황을 수시로 전달하며 이용자 피드백을 게임에 담아내기 위한 실천 의지를 내비쳤다.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를 소개하는 ‘이그니션 쇼케이스’에서는 이용자 피드백이 반영된 업데이트 내용을 소개하고, 개발팀이 준비한 신규 콘텐츠와 이벤트가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 4만명이 넘는 시청자가 함께 메이플스토리 7000일을 축하했다.

이처럼 소통강화와 유저 친화적 운영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메이플스토리’의 일간순방문자수(DAU, Daily Active User)는 이그니션 쇼케이스를 진행했던 지난 6월11일을 기점으로, 같은 기간 가장 많은 접속자 수를 보였던 2020년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여름 업데이트 시점에는 2021년 동기간 대비 70% 이상 DAU가 상승하기도 했다.

PC 온라인 매출의 주요 축을 담당하는 피파온라인4는 두 분기 연속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피파온라인4 역시 각종 영상을 통해 이용자 소통에 주력해왔다. 4주년 업데이트와 ‘썸머 쇼케이스’에서 발표한 업데이트 방안이 호응을 이끌며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최근 넥슨은 국내 게임사 최초로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고 프로축구 K리그 경기를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온라인4 홈페이지에서 중계에 나서기도 했다. 실시간 이용자와의 채팅도 가능하다. 홈 프로팀 구단 관계자와 경기 중 실시간 인터뷰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용자 소통 면모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던전앤파이터는 중국 지역과 한국 지역에서 뚜렷한 매출 호조세를 보였다. 중국 지역에서 캐릭터 레벨 확장과 노동절 및 중국 서비스 14주년 업데이트가 이용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성장을 이어갔다. 한국 지역에서도 편의성 개선과 캐릭터 리뉴얼 업데이트가 국내 이용자 호평을 받으며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한편, 넥슨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7022억원(엔화 1752억엔)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1% 상승한 기록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 증가한 5948억원(엔화 612억엔), 순이익은 18% 증가한 6314억원(엔화 650억엔)으로 집계됐다.
왕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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