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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있던 넥슨·카겜만 웃었다…3분기 ‘분발’ 필요한 게임업계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게임사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인기 원작 지식재산(IP)을 계승한 신작 출시’다. 넥슨이 지난 3월 선보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출시 이후 모바일 양대마켓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인기 게임을 그대로 가져온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도 지난 6월 국내 출시 이후 괄목할만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우마무스메는 6월20일 출시인 만큼 카카오게임즈 2분기 실적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지만, ‘오딘:발할라라이징’을 이을 주요 신작임을 입증했다.

신작이 없었던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PC·모바일 속 다양한 IP 활용 타이틀이 다방면에서 고루 활약해 전년 동기 대비 호성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넷마블은 ‘머지 쿵야 아일랜드’, ‘제2의나라 글로벌’ 등으로 고군분투 했지만, 적자전환을 벗어나지 못했다.

◆게임 성적 모두 ‘好好’=
2분기 가장 먼저 호성적을 알린 게임사는 카카오게임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매출은 3388억원, 영업이익은 810억원, 당기순이익은 64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약 27%, 전년 동기 대비 약 16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창립 이래 최대치다. 전분기 대비 약 93%, 전년 동기 대비 약 900%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약 126%, 전년 동기 대비 약 1만6418% 증가했다.

이같은 호성적엔 비게임부문 자회사 이익률 개선이 주효했다. 카카오VX 등을 포함한 기타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49%, 전년 동기 대비 약 319% 증가한 약 1108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에는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발할라라이징’ 안정적인 국내 성과와 대만 지역 진출의 성과를 비롯해, 기타 매출의 약진이 더해져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유의미한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넥슨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1% 상승한 1조7022억원(엔화 1752억엔)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 증가한 5948억원(엔화 612억엔), 순이익은 18% 증가한 6314억원(엔화 650억엔)을 기록했다.

넥슨은 PC 플랫폼에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매출 5401억원(엔화 556억엔)을 기록했다. PC 플랫폼엔 ‘메이플스토리’와 ‘피파 온라인 4’, ‘던전앤파이터’ 등 비교적 장기간 서비스해온 라이브 타이틀이 포함돼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필두로 한 모바일게임 매출 또한 지난해 동기 대비 58% 늘어나며 호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성장했지만 전분기 영업익 반토막 난 엔씨·크래프톤=
엔씨와 크래프톤은 신작 부재에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무난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엔씨 경우 5주년 업데이트를 진행한 ‘리니지M’이나 패키지 판매 호실적으로 PC ‘길드워2’가 선전하며 전반적인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2019년 11월 출시작 ‘리니지2M’ 및 지난해 11월 출시작 ‘리니지W’ 매출 하향 안정화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엔씨는 2022년 2분기 실적 결산(이하 연결기준) 결과 매출 6293억원, 영업이익 1230억원, 당기순이익 11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 9%, 당기순이익 26%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 20%, 영업이익 50%, 당기순이익 29% 감소했다.

엔씨는 특히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주요 신작으로 꼽혔던 ‘TL(쓰론 앤 리버티)’ 출시 목표 일정을 내년 상반기로 미뤘다. 지난 1분기 3732억원의 매출을 냈던 리니지W 2분기 매출이 40%나 감소하며 2236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주요 신작이 없는 것은 우려 지점으로 꼽힌다.

크래프톤은 2022년 2분기 연결 매출 4237억원, 영업이익 1623억원, 당기순이익 19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6.8%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3% 늘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19.0%, 48.0%, 20.9% 줄어들었다. 크래프톤은 2분기 실적 규모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적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 신작 진검 승부는 하반기부터=
넥슨은 3분기에도 호성적을 유지하고, 더욱 성장하기 위해 주요 신작과 사업을 진행한다. 넥슨게임즈 대표 지식재산(IP)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히트(HIT)’를 계승한 ‘히트2’가 오는 25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히트2’는 넥슨게임즈 출범 이후 선보이는 첫 신작 타이틀로 넥슨게임즈의 개발 역량과 노하우를 집약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넷마블은 하반기 신작 출시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올해 하반기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몬스터 아레나 얼티밋 배틀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 등 블록체인 기반 신작 3종을 비롯해 ▲오버프라임(얼리억세스)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샬롯의 테이블 등 총 6종의 신작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크래프톤도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게임 개발에 집중한다. 이달 말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2에서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프로젝트M’ 등 신작 게임의 미공개 영상을 공개하고, 관람객을 대상으로 게임 시연에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 및 PC온라인 게임뿐 아니라, 블록체인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 콘텐츠를 이용자에게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에버소울’을 비롯해, ▲엑스엘게임즈 신작 MMORPG ▲PC온라인 생존게임 ‘디스테라’ ▲MMORPG ‘아레스: 라이브 오브 가디언즈’ 등 게임 타이틀을 준비한다. 여기에, ▲메타보라 ‘버디샷(BIRDIE SHOT : Enjoy & Earn)’ ▲엑스엘게임즈 ‘아키월드’ ▲라이징윙스 ‘컴피츠’ 등 블록체인 게임도 공개할 계획이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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