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뇌에 전기 쏘이니 기억력 개선”… ‘치매’ 공포에서 해방되나

신제인
-비침습· 비약물적 치료방법...뇌의 성장 촉진
-치매, 인지장애 환자에게 확대 적용 목표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노화, 치매 등으로 인한 기억력 감퇴를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했다.

23일(현지시간) 기술전문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미국 보스톤대 연구팀은 뇌의 자가 성장 기능을 고려해 노인들의 뇌에 일정시간 전류를 흐르게 했을때 작업기억(작업을 위해 일시적으로 보관하는 단기적 기억)과 장기기억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4일간, 매일 20분간 뇌에 전기 자극을 받은 65세에서 80세의 노인들은 작업기억과 장기기억 능력에서 모두 향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실험에 참여한 노인들은 한 달 뒤의 뇌 검사에서도 보다 높아진 기억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이 진행된 4일간 현저한 효과를 보인 참가자일수록 실험 종료 후에도 기억력 향상 정도가 크게 나타났고, 실험 전 가장 낮은 인지능력을 지녔던 참가자가 결과적으로 가장 큰 효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전기적 자극이 뇌의 성장과 변화를 촉진한다”라며, “우리의 뇌는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뇌에 약물을 주입하는 화학적 치료법이 병행되지 않고서도 뇌의 자가 성장 능력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 실험에 사용된 전기 주입 장치도 아직 개발 완성 단계는 아니지만, 약간의 가려움이나 따끔거림 외에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에는 알츠하이머 등 특정 질병을 앓는 환자가 아닌 단순 노화로 인한 기억력 감퇴를 느끼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험이 이뤄졌다”라며, “향후 치매 환자는 물론 정신분열증, 강박장애 등의 인지 기능장애 환자에 대해서도 확대 연구에 나설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뇌신경분야 학술지 ‘내추럴 뉴로사이언스(Natural Neuroscience)’에 8월 22일(현지시간)자로 실렸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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