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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4' 공개…韓 부품사, 누가 웃고 누가 울었나

김도현
- LG이노텍·삼성디스플레이·비에이치 기대감↑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7일(현지시각) 애플이 신규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했다. ▲아이폰14(6.1인치) ▲아이폰14플러스(6.7인치) ▲아이폰14프로(6.1인치) ▲아이폰14프로맥스(6.7인치) 등 4종으로 된다. 하위 2개 모델은 5인치대 미니 대신 화면이 큰 플러스가 추가된 것이 눈에 띄는 변화다. 상위 2개 모델은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등이 개선됐다.

우선 카메라는 지난 2015년 ‘아이폰6S’ 출시 이후 7년 만에 화소수가 높아졌다. 프로와 프로맥스의 메인 카메라에 처음으로 4800만화소를 적용했다. 전작대비 4배 늘어난 수치다.

아이폰 카메라 최대 협력사인 LG이노텍에 호재다. 일본 샤프 경쟁력이 떨어지고 중국 오필름이 공급망에서 제외되면서 LG이노텍 점유율은 70% 내외까지 올라간 상태다. 여기에 화소 증가에 따라 카메라 모듈 평균판매가격(ASP)가 향상되기도 했다.

아이폰13 최상위 모델에 도입된 비행시간거리(ToF) 3차원(3D) 센싱 모듈이 모든 기종으로 확장된 부분도 긍정적이다. 카메라 모듈 검사장비를 제공하는 하이비젼시스템도 같은 이유로 수혜가 예상된다.

장기적인 전망도 밝다. 애플은 내년 출시할 ‘아이폰15’ 시리즈부터 잠망경 형태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을 적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LG이노텍은 자화전자와 손잡고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 인해 ASP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변화로 카메라 모듈 사업이 위축된 삼성전기와 대비된다. 갤럭시노트에서 접는(폴더블) 제품인 갤럭시Z 시리즈로 바뀌면서 카메라 성능이 하향됐고 관련 부품 ASP도 하락했다. 갤럭시Z폴드·플립이 상승세이기는 하나 판매 대수 역시 갤럭시노트보다는 아직이다.

프로와 프로맥스 디스플레이는 노치에서 원통형 모양 펀치홀로 달라졌다. 박막트랜지스터(TFT)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기술을 활용했다. TFT는 디스플레이 기본 단위 레드·그린·블루(RGB) 픽셀을 제어해 빛의 밝기를 조절하는 전기적 스위치 역할을 한다. LTPO는 기존 저온다결정실리콘(LTPS)와 옥사이드 TFT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전력효율을 대폭 높여준다.

아이폰13 상위 2개 모델에서는 LTPO 기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했다. 아이폰14 시리즈에서는 프로맥스 일부를 LG디스플레이가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홀디스플레이 및 LTPO 경험이 적다는 점.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삼성전자 제품과 아이폰13을 통해 기술력과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을 높여왔다.

LG디스플레이는 예상보다 수율이 떨어진다는 후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물량 확대가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이폰14용 OLED 출하량이 최대 2000만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후공정 투자가 활발한 상태다.

이는 OLED용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공급업계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비에이치, 영풍전자가 주요 거래선이다. 고객사 상황에 따라 비에이치 역시 수주 물량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이미 삼성전기가 RFPCB 사업을 철수한 기회를 잡은 비에이치의 아이폰 내 점유율은 더 상승할 전망이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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