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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감축법'에 천하의 테슬라도 두 손…"리튬 정제 시설, 미국에"

박기록
전기차기업 테슬라가 배터리 제조의 핵심 원료인 리튬을 정제하기위한 '리튬 정제소'를 미국 텍사스만 연안에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9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는 테슬라가 미국내 배터리의 안정적 조달 체계를 강화하기위한 차원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그동안 중국 상하이 공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생산 및 공급망 체계를 구축해왔던 테슬라가 이와는 별개로 미국 중심의 공급망 체계를 따로 구축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IRA에 따라, 앞으로는 전기차 뿐만 아니라 배터리도 가급적 미국 현지에서 생산해야 보조금 혜택 산정시 매우 유리하기 때문이다. 물론 테슬라는 텍사스주에 리튬 정제시설을 건립하는데 따를 세제 혜택을 요구하고 있다.

테슬라가 리튬 정제 시설로 텍사스만 연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테슬라가 리튬 원료를 해상 벌크 수송을 통해 해외에서 들여와 1차 가공(정제)한 뒤, 이를 배터리 완제품 공장으로 넘기는 프로세스를 구상하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만약 텍사스주 당국이 리튬 정제 시설을 허가하게되면, 테슬라는 올 4분기 착공에 들어가 빠르면 2024년 말 부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8월 22일 텍사스주 당국에 제출한 공장 설립 신청서에서 배터리 재료를 가공, 정제, 제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생산된 제품을 트럭과 철도를 통해 다양한 테슬라의 배터리 제조 현장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리튬정제 공장 부지가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텍사스만 연안은 올해 5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텍사스 기가팩토리와도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지역이 가끔씩 초대형 허리케인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는 지역이란 점에서 텍사스주 당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 때문에 테슬라는 텍사스만외에 루이지애나주도 대체 생산 부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정확한 시설 가동 일정을 현재로선 유동적이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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