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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샤오미, 휴머노이드 로봇에 ‘도전장’…의미는?

백승은
- 테슬라 ‘옵티머스’ 연내 공개…모습 드러낸 샤오미 ‘사이버원’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테슬라의 ‘옵티머스’와 샤오미의 ‘사이버원’. 각 기업에서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테슬라는 오는 9월 말 행사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샤오미는 지난 8월 신제품 발표회에서 사이버원을 선보였다. 다만 공식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어 그대로 ‘인간형’ 로봇을 의미한다. 기계 팔과 같이 일부분만 존재하는 산업용 로봇이나 원통형의 서비스용 로봇과는 달리 얼굴과 몸, 두 팔과 다리가 있는 인간의 모습을 갖췄다. 사람과 같은 손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인간형 로봇의 한 종류인 안드로이드와 휴머노이드와는 다르다. 안드로이드는 인간의 피부나 얼굴을 있는 그대로 모방하는 것에 주력한다면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외형보다 행동을 구현하는 데 집중한다. 흔히 ‘불쾌한 골짜기’라고 불리는 로봇은 대부분 안드로이드에 해당한다. 좀 더 고도화된 지능과 행동, 상호작용 등을 통해 특정 상황에서 인간을 대신하거나 협력해 작업을 수행하는 게 목적이다.

최초의 휴머노이드는 1973년 일본 ‘와봇1’이다. 이후 1996년 컴퓨터와 전력 시스템, 모터 드라이버 등이 모두 내장된 일본의 ‘P-2’가 등장했다. P-2는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곡선으로 보행하는 등 이전 휴머노이드보다 자연스러운 동작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첫 휴머노이드는 1999년 ‘센토’다. 이후 2004년 직립보행이 가능한 ‘휴보’가 공개됐다.

지능형 로봇 중에서도 휴머노이드는 각종 고난도 기술이 집약돼 로봇 개발의 종착점이라고도 불리는 영역이다. 한 로봇업계 관계자는 “그간 휴머노이드는 안내 도우미나 공연 등 대기업의 기술 보여주기용에 그쳤다. 그렇지만 극지방이나 사고 현장 등 사람이 가기 어려운 장소에서 인간 대신 작업하는 등 각종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무궁무진하다”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와 샤오미뿐만 아니라 로봇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현대차 역시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서는 중이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휴머노이드는 기술적 한계를 보였다. 특히 샤오미의 사이버원은 손가락이 없고 이족보행 시 넘어지면 스스로 일어날 수 없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을 보였다.

같은 관계자는 “로봇 전문 기업에 비해 테슬라와 샤오미가 제작하고 있는 로봇 수준은 다소 한계를 보이는 게 당연하다”라면서도 “그럼에도 꾸준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쌓아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테슬라와 샤오미를 필두로 많은 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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