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최근 몇 년간 국내 호텔에는 새로운 형태의 직원이 등장했다. ‘호텔리어 로봇’이다. 서비스용 로봇의 한 분야인 이 로봇은 고객을 대상으로 장소를 안내하거나 스스로 호텔 안팎을 오가며 물건을 배송한다. 로봇 전문기업뿐만 아니라 LG전자와 KT 등 대기업 역시 호텔에 활발하게 로봇을 도입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 내부에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로봇이 활발하게 투입되고 있다.
로봇은 크게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으로 구분된다. 산업용 로봇은 주로 공사 현장에서 단순 업무를 담당하는 역할이다. 서비스용 의료나 구조, 가정 등에서 활용되는 로봇을 뜻한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글로벌 산업용 로봇 출하량은 38만4000대, 서비스용 로봇은 13만1800대 수준이다. 산업용 로봇이 서비스용 로봇보다 2배 이상 많다.
그렇지만 서비스용 로봇은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측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서비스용 로봇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25% 늘어난 16만4750만대다. 2021년~2025년 연평균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용 로봇은 ▲로봇청소기 ▲교육 ▲고객 응대 등으로 세분화된다. 이중 호텔에 투입되는 호텔리어 로봇은 고객 응대 분야에 해당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점점 더 많은 호텔 투숙객이 비대면 응대를 선호하며 빠른 성장 추세를 보였다”라고 분석했다.
국내 역시 이와 같은 흐름에 맞춰 호텔에 로봇을 접목하고 있다. 로봇 전문 기업 로보티즈는 자율주행 로봇 ‘집개미’를 앞세워 지난달부터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LG전자와 KT는 각 ‘클로이’와 ‘인공지능(AI) 호텔 로봇’을 앞세웠다. 서울 내 로봇이 도입된 5성급 호텔만 해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버서더 동대문,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등 다양하다.
호텔리어 로봇의 주 ‘업무’는 프론트에 위치해 호텔 내부나 주변 관광지를 안내해 주는 단순 정보 전달부터 직접 객실로 찾아가 어메니티를 전달하는 일 등이다.
로봇 사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호텔은 일반 음식점보다 공간이 넓고 할 수 있는 업무도 다양하기 때문에 서비스용 로봇 기술의 테스트베드 같은 장소라고 할 수 있다. 호텔 측에서는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 역시 장점”이라며 “이제 막 도입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쓰임새가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앞으로 실내뿐만 아니라 호텔 밖 마당 등 실외에서도 호텔리어 로봇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로교통법상 로봇은 인도로 다닐 수 없다. 인도로 다닐 경우 현장 요원 한 명이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 올해 정부는 이와 같은 규제를 완화하고 2023년부터 자율주행 로봇을 인도로 통행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관계자는 “규제가 완화될 경우 호텔 내에서 더 많은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