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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남 일 아니다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일본 사이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운영을 담당하는 모바일 시뮬레이션 육성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로 인해 게임업계는 물론 게임 이용자 분위기가 제대로 얼어붙은 상태다.

지난달 말 카카오게임즈의 한국 서버 운영 서비스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가 국내와 일본 및 대만에서의 서비스를 차별했다며 서비스 개선 및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뿔난 이용자들이 마차를 판교에 달리게 한 것도 어느덧 4주차에 접어들었다. 양측은 이용자 간담회를 열어 게임 운영 정상화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갈등은 여전히 지속 중이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1일 오후 대표이사 직속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하고, 서비스 개선을 위한 본격 첫 걸음을 뗐다. 이용자들이 가장 문제 삼았던 픽업 이벤트 부분에 대해 사이게임즈와의 구제책 논의를 시작했다고 공지한 것.

카카오게임즈가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은 많다. 일부 이용자들은 환불리콜을 위한 소송을 본격화했다. 소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엔씨 ‘리니지2M’과의 연대도 이어나갔다. 오늘(23일) 이용자 소송을 대표로 맡고 있는 사이먼(닉네임)은 공식적으로 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반면 또 다른 이용자들은 운영 정상화에 대한 노력 공지에 기대를 표하기도 했다. 물론 이 TF도 이용자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동분서주 해야만 진정한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생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될 순 있겠으나, 이용자들이 운영 정상화 언급을 기다려왔던 만큼 계속해서 지켜볼 필요는 있다.

앞으로 카카오게임즈가 게임 운영 관련 좋은 선례를 남기지 못한다면, 자칫 다른 게임 기업으로도 불이 옮겨 붙을 수 있다는 점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확률형 아이템을 과금모델로 삼고 있는 게임들로도 번질 수 있기에 카카오게임즈는 이용자 불만 해결 및 신뢰도 상승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때다.

게임업계 자체도 신뢰 운영에 적극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게임산업은 이용자 없이 꽃필 수 없으며, ‘더비’(시합)는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율규제를 열심히 따르는 곳이라도, 이럴수록 뒤를 한 번 더 돌아봐야 한다.

각 이용자 마음을 더욱 사로잡기 위한 소통은 물론, 보다 더 완벽한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분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좋은 선례를 남기기 위한 모두의 노력은 결국 우승을 가져다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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