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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원장 첫 걸음 ‘배달앱’, 3사 대표 “자율규제 기반 상생협력”

오병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 직후 배달앱 3사와 첫 만남을 가졌다. 한 위원장과 배달앱 3사 대표는 시장 참여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자율규제안을 마련하기로 협의했다.

22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배달앱 3사와 플랫폼 업계 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 위원장을 비롯해 김범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대표, 서상원 위대한상상(요기요) 대표, 김명규 쿠팡이츠서비스(쿠팡이츠)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배달앱 3사 대표와 한 위원장은 자율규제 틀 속에서 ▲배달 플랫폼 ▲소비자 ▲플랫폼 입점업체 ▲배달기사 간 협의점을 찾고, 상생·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소비 심리 위축 우려로 고충이 가중되고 있는 시점에 플랫폼 입점 업체와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고 함께 문제를 헤쳐 나가기 위한 상생 노력 필요하다”며 “시장 참여자간 상충되는 이해관계를 조정해 민간과 협력한 자율규제에 담아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 배달 플랫폼을 둘러싼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특히 배달의민족, 쿠팡이츠는 배달 중개 수수료 인상, 포장 수수료 부과 등 관련해 지속적으로 입점 사업자 비판을 받고 있다. 물론, 배달앱 또한 상황이 녹록치않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모두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 속 취임한 한 위원장이 배달앱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자로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 정부 자율규제 기조에 따라 상생안을 마련하고, 이를 통한 상생 협력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자율규제기구 출범 후 갑을 분과에서 배달앱과 입점 업체 간 이슈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자율규제 기구 논의를 위해 건설적인 대안들이 도출될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해 주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자율 규제라고 하는 것이 아무렇게나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공정과 혁신이라고 하는 키워드를 이 복잡한 플랫폼 사업 속에서 제대로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방안들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규 쿠팡이츠서비스 대표는 ‘풍선효과’를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한쪽 입장만 듣다보면 다른 한쪽은 풍선처럼 터져 버리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보고, 다양한 시장참여자 의견을 고루 수렴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회의에 앞서 한 위원장을 비롯한 배달앱 3사 대표는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한 음식점을 찾아 플랫폼 입점 사업자를 만나고, 현장 고충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해당 음식점을 운영 중인 업주 A 씨는 “손님이 가격 2만원 음식을 주문하면 배달비 5000원이 붙는데 원래 가격 중 25%에 달하는 배달비”라며 “배달 중개 수수료 만큼은 플랫폼이 조금 더 양보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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