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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마트? 홈플러스?…당일배송 ‘온라인 장보기’족 선점 경쟁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실외 마스크 해제 등 일상적 야외활동이 확대되고 있지만, ‘온라인 장보기족’을 공략하는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젊은층에서도 대형마트 온라인 장보기 주문이 부상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쿠팡·컬리 등과 새벽배송으로 전면전을 택하기보다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할 수 있는 당일배송 중심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은 당일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며 온라인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당일배송에 주력하는 업체들은 새벽배송보다 더 빨리 신선한 상품을 배송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장보기 상품부터 끼니를 챙기는 델리(즉석조리식품)·밀키트·냉동식품 등 먹거리를 한 번에 주문할 수 있어 1~2인 가구나 젊은층까지 유인할 수 있다.

대형마트 중 공격적으로 당일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건 홈플러스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온라인 당일배송 서비스 ‘마트직송’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2% , 주문 건수는 42% 증가했다. 특히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온라인 20대 고객 수는 전년동기 대비 57% 증가했고, 온라인 20대 매출 역시 40% 늘었다.

홈플러스 측은 “20~30대도 알뜰 소비에 관심 가지면서 마트 앱 이용자가 늘었다”며 “주문이 들어오면 점포에서 일하는 분들이 매장에 있는 상품을 직접 골라 배송하기 때문에 신선하고 품질 높은 상품을 배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당일 야간배송 서비스인 ‘오늘밤 마트직송’을 기존 4개점(영등포·영통·칠곡·수성점)에 이어 서울 강남권역으로도 확대 운영한다. 오후 7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밤 12시 이전 상품을 받을 수 있다. 통상 퇴근 후 온라인으로 장을 본 후 새벽배송으로 주문하던 소비자들에게 당일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다.

이마트는 이마트 PP(Picking&Packing)센터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통한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쓱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 이어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1시간 이내 상품을 배송하는 ‘쓱고우’를 출시하고 시범 운영 중이다. 배송 경쟁력 확보를 위해 주문 후 즉시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도 눈여겨보는 셈이다.

지난 4월 롯데마트도 지난 4월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하고 2시간 내 배송해주는 ‘바로배송’ 서비스에 집중하기로 했다. 바로배송은 매장을 스마트스토어 등으로 활용해 바로배송을 운영한다.

대형마트가 새벽배송보다 당일배송에 집중하기로 한 건 전국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센터로 활용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형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상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시간이 제한되고, 매월 이틀 의무휴업일을 지켜야 한다. 매장이 문을 닫는 동안 매장에서 상품이 출고되는 온라인 배송도 제한된다.

대형마트가 쿠팡과 컬리처럼 24시간 제한 없는 새벽배송을 운영하기 위해선 별도 물류센터를 구축해야만 한다는 의미다. 단 새벽배송을 위한 물류센터가 있더라도 수요가 충분치 않다면 수익성은 악화 될 수밖에 없다. 앞서 롯데마트나 헬로네이처가 새벽배송을 철수한 배경이다.

오프라인 매장 기반으로 운영되는 당일배송은 매장 공간 일부에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구축해 운영할 수 있어 서비스 확장 속도 면에서도 유리하다.

배달주문 업체 요기요가 GS더프레시와 손잡고 퀵커머스 ‘요마트’ 역시 이러한 장점을 적극 활용한 사례다. 도심 곳곳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구축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들기 마련인데, 요마트는 이미 전국에 분포된 기업형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 매장을 이용해 단번에 전국 서비스로 확장하게 됐다.

요기요 관계자는 “새벽배송은 도시 외곽에서 커다란 풀필먼트센터를 통해 운영한다면 퀵커머스는 1시간 내 배송을 하기 때문에 도심 내 작은 물류센터를 운영한다”며 “요마트 운영을 위해선 MFC가 꼭 필요한건데 GS더프레시와 협업해 매장을 MFC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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