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 ‘우리는 오렌지 태양 아래~♬’ 최근 아이유 콘서트에 다녀왔다. 여운이 남아 출퇴근길, 업무 중 이동, 산책 등 밖에서 걷게 되면 무조건 음악을 들었다. ‘갤럭시버즈2프로’는 당시 받은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을 만큼 묵직했다.
버즈2프로는 지난달 26일부터 판매 중인 삼성전자의 새로운 무선이어폰이다. 지난해 1월 공개한 ‘갤럭시버즈프로’ 후속작이다. 둘 다 커널형(인이어)이다. 신작 가격은 27만9000원으로 전작(23만9800원)대비 약 4만원 올랐다.
현재 기자는 작년 8월 출시된 ‘갤럭시버즈2’를 3개월째 사용하고 있다. 이전에는 ‘갤럭시버즈’를 2019년부터 3년 가까이 썼다. 4년차에 접어든 버즈 외길 인생이다. 새로 나온 버즈2프로를 약 10일 동안 빌려 버즈2와 비교해봤다.
외관상으로는 유광(버즈2)과 무광(버즈2프로)라는 차이가 있었다. 케이스도 각각 동일하다. 무선이어폰 모양은 같은 듯 달랐다. 착용감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으나 버즈2프로가 좀 더 좋았다. 개인적으로 귀에 딱 들어맞는 느낌이었다.
이는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에 영향을 미쳤다. 두 제품 간 ANC 성능 차이는 잘 모르겠으나 버즈2프로가 상대적으로 귓구멍을 촘촘하게 막아 체감상 몰입감을 높였다. 서두에 언급한 묵직함은 이 부분에서 비롯된 것 같다. 효과는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으로 영상을 볼 때 더 극대화됐다.
ANC 외에 끄기, 주변 소리 듣기 등 3가지 모드로 이뤄진 건 두 제품이 같았다. 주변 소리 듣기 설정 시 버즈2프로가 버즈2보다 잘 들리는 듯했다. 귀를 잘 막은 것과 별개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버즈2프로는 콤팩트하고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전작 대비 크기가 15% 작아져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ANC 기능은 인공지능(AI) 기반 소음 제거 솔루션을 통해 선명한 전화 통화를 가능케 했다는 설명이다. 전화 연결할 때 상대방이 무선이어폰 변화를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통화 품질은 유사했다. 장소나 사용자 예민도에 따라 미세한 차이는 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노래를 자주 듣지만 소리에 예민한 편은 아니어서 음질 격차가 크게 와 닫진 않았다. 삼성전자는 버즈2프로에 대해 24비트(b) 하이파이(Hi-Fi) 오디오를 통해 사용자에게 고품질의 선명한 사운드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기존 삼성전자 무선이어폰은 16b 기준이다. 버즈2프로는 24b로 16b 대비 256배 정교한 음질을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숫자만큼의 격차는 없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하이파이는 사람의 가청영역대 16헤르츠(Hz)~20킬로헤르츠(kHz)를 원음에 충실하게 왜곡 없이 재생하는 음향기기 특성을 일컫는다.
결과적으로 두 제품 간 차별점은 착용감. 보태자면 이를 통한 ANC 강화. 나머지는 사실상 미미했다. 일반 소비자가 눈을 감고 들으면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랄까.
신제품으로서 아쉬운 지점도 있었다. 우선 가격. 개선 수준에 비해 다소 비싸게 책정된 것으로 판단된다. 버즈2프로와 버즈2 모두에게 실망한 포인트는 터치였다. 초창기 모델인 갤럭시버즈의 경우 1~3번 터치마다 노래 멈추기, 다음 곡 재생, 이전 곡 재생 등 입력이 잘 됐으나 이번에 비교한 2개 모델은 2~3번 터치 시 작동이 원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