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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폴더블 경험' 확 늘렸다…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4·Z플립4' 새 기능

백승은

- MZ세대 저격한 Z플립, 직장인 겨냥한 Z폴드
- '사파이어 크리스탈' 적용한 워치5…아이폰 연동은 불가
- 크기 15% 줄어든 버즈프로2…24비트 Hi-Fi 오디오 제공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삼성전자의 4세대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2종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작과 비교했을 때 큰 디자인 변화가 보이지 않아 얼핏 보면 '뭐가 달라진 거지?'라는 생각이 들기 쉽다.

이번 제품은 디자인보다 내구성과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갤럭시 Z플립4'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을 겨냥했다면, '갤럭시 Z폴드4'는 직장인 취향을 저격했다. Z플립4가 메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등에서 카메라를 활용할 수 있다면, Z폴드4는 페이스북에서 분할 화면을 통해 한 번에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그렇다면 4세대 폴더블폰만 가지고 있는 독특한 기능들은 어떤 게 있을까. 또 스마트워치와 무선이어폰은 어떻게 업그레이드됐을까. 11일 삼성전자의 신제품들을 직접 보고 사용해 봤다.

◆동영상 3시간 더 볼 수 있는 Z플립4…새 기능은?=
주력 제품인 'Z플립4'의 가장 큰 변화는 배터리다. 전작 배터리는 3300밀리암페어시(mAh)였으나 이번에는 12% 늘어나 3700mAh다. 동영상을 3시간 동안 더 볼 수 있는 정도다.


기존 고객 사이에서 요구가 많았던 외부 디스플레이 기능도 다양해졌다. 이번 제품에서는 외부 디스플레이에서 문자를 확인할 수 있을뿐 아니라 답장을 할 수도 있다. 음성인식이나 이모티콘으로 답장이 가능하다. 문자와 함께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도 활용 가능하다. 전화를 받거나 걸 수도 있다. 모두 전작에는 없던 기능이다.

폴더블에서만 가능한 사용 경험도 늘렸다. Z플립4와 Z폴드4의 가장 큰 기능 중 하나는 제품을 모두 열지 않고 반쯤 연 상태에서 화면이 분할되는 '플렉스 모드'다. 그렇지만 모든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이 기능을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지원하지 않는 앱의 경우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블랙 스크린'으로 뜨는데, 4세대 제품에서는 이 점을 개선했다.


이제는 지원하지 않는 앱의 블랙 스크린에서 여러 개의 아이콘을 눌러 설정할 수 있다. 이중 눈에 띄는 기능은 '터치패드'다. 터치패드를 시행하면 상단 화면을 PC의 마우스처럼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사용 범위를 확장하기도 했다. 화면을 완전히 닫은 후에는 사진과 동영상 촬영만 가능했다면 Z플립4에서는 '인물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


다만 카메라 화소 크기를 전작 1.4마이크로미터(㎛)에서 1.8㎛로 늘린 만큼 '카툭튀'는 심해졌다.

◆기름기 뺀 Z폴드4… 플립과 차이점은?=
좌우로 접는 Z폴드4는 전작 Z폴드3에 비해 '기름기'가 빠졌다.


우선 크기가 한 눈에 보기에도 줄었다. 길이가 3.1밀리미터(㎜) 두께는 0.2㎜ 작아졌다. 육안으로 보기에 길이는 확 축소했지만 두께는 거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무게는 8그램(g) 줄었다. 한 손으로 들었을 때 어느정도 다른 점이 체감됐다. 제품 크기는 줄었지만 디스플레이 면적은 3㎜ 늘어 보다 대화면을 제공한다.


사진이나 영상 촬영 시를 제외하고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도 한층 개선됐다. 전작의 UDC는 자세히 보면 모기장처럼 희미하게 빗금이 쳐져 있었다면, Z폴드4는 말끔했다. 가운데 주름도 상대적으로 옅어졌다.


Z폴드4에는 한 번에 여러 화면을 보다 쉽게 구현할 수 있는 '스와이프 제스처' '태스크바' 등 기능이 적용됐다. 주식을 확인할 때 다른 쪽 화면으로 기업 리포트를 확인하거나, 엑셀을 볼 때 다른 화면으로 동료와 연락을 주고받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Z플립4에서 활용한 터치패드를 Z폴드4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프로'로 돌아온 워치·무선이어폰…새 폴더블폰·웨어러블 가격은?=
폴더블폰과 함께 '갤럭시 워치5 시리즈'와 '갤럭시 버즈프로2'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워치5 시리즈는 갤럭시 워치 라인업 중 처음으로 '사파이어 크리스탈' 디스플레이가 추가됐다. 워치를 착용하며 발생하기 쉬운 생활 기스를 방지한다.



또 '온도 센서'를 처음으로 적용한 제품이기도 하다. 다만 아직 온도 센서를 활용한 서비스는 등장하지 않았다. 추후 파트너사와 협업해 관련 서비스를 공개할 계획이다.

배터리 용량은 전작대비 13% 늘었다. 사용 시간은 갤럭시워치4 시리즈(최대 40시간)과 같지만, 충전 시간의 경우 기존 약 110분에서 약 75분으로 줄어들었다.

주의할 점도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4 시리즈'부터 갤럭시 워치와 아이폰 연동을 지원하지 않는다.



반면 버즈프로2는 전작과 같이 아이폰과 연동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한계는 존재한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24비트 하이파이(Hi-Fi) 오디오를 제공하지만 아이폰 등 타 제조사 스마트폰에서는 16비트만 가능하다.



전작보다 크기는 15% 줄어들었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착용해 보니 미묘한 차이점이 느껴졌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일상 속 바람 소리를 줄여주고 노래와 목소리에 집중하도록 돕는 '윈드실드'는 전작대비 두 배 커졌다.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 기능은 전작대비 40% 강화했다. 착용 중 말을 하면 ANC 기능이 자동으로 꺼지고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이 활성화해 대화를 가능하게 해 준다.


Z폴드4는 가격을 동결했다. 전작과 같은 199만8700원부터 시작한다. Z플립4의 출고가는 전작보다 9만9000원 높아진 135만3000원부터다. 워치5의 출고가는 32만9000원부터, 워치5프로는 49만9000원부터다. 버즈2프로는 27만9000원이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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