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DD's톡] 언제까지 추락하나…네이버-카카오, 나란히 52주 신저가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국내 대표 성장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양대 빅테크 기업 주가도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지난 28일 전일대비 1.96% 하락한 20만500원, 카카오는 4.05% 떨어진 5만6900원으로 마감했다. 네이버는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며 장중 초반 20만원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카카오도 9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 주가가 20만원 아래로 떨어진 건 종가 기준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카카오도 장중 한때 5만610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 26일 6만원 선이 깨진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네이버는 4거래일, 카카오는 2거래일 제외하고 모두 하락 마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기준 네이버 시가총액은 32조8918억원, 카카오 시가총액은 25조3382억원이다. 이들 두 종목 합산 시가총액은 58조2300억원. 지난해 말 기준 두 종목 시가총액 합계가 112조2433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54조원 시총이 증발한 셈이다.

물론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 추락 원인은 내부 문제라기보단 대외적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이 크다. 외환 및 증시, 채권 등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국내 증시 역시 변동성이 커졌다. 이날 네이버와 카카오를 포함해 187개(유가증권시장 42개, 코스닥시장 145개) 종목이 신저가를 경신한 이유다.

문제는 양사 주가 하락세 흐름이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가는 네이버 등 성장주 주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성장주는 미래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금리가 인상되는 시기엔 현재가치 할인율이 높아져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를 포함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가치는 어느 때보다 낮아졌지만 거시경제 환경을 감안하면 성장주로 분류되는 네이버의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네이버의 경우 경기 침체 여파로 광고 시장이 둔화돼 올 하반기까지 의미있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기존 36만원 대비 8.3% 하향한 33만원으로 내렸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는 목표주가 10만원 수준으로 증권가 평균 2만원 가량 줄어든 바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방법이 필요하다. 지난 2분기 실적은 양사 모두 양호한 편이었다. 네이버 2분기 영업이익은 3362억원으로 전년대비 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전년대비 5.2% 증가한 171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국내외 새로운 서비스를 다양하게 키워가며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일본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해 오는 10월 신규 쇼핑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웹툰 등 콘텐츠 부문도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네이버웹툰 ‘문유’를 영화화한 중국 ‘독행월구’는 올해 중국 박스오피스 수익 2위를 달성했다. 지적재산(IP)을 활용한 수익모델 확보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글로벌웹툰 거래액 1조5000억원 목표도 초과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광고와 커머스를 사업 본질로 삼고 하반기 수익성 증대를 우선 목표로 삼았다.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빅마우스’·‘환혼’ 세 개 드라마 오픈채팅 공간에 배너광고를 적용했다. 먼저는 이벤트 성격으로 일부 채팅방에 시범 운영한 후, 드라마·스포츠·연예 등을 주제로 한 채팅방으로 광고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이는 지난 2분기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예고한 내용이다. 남궁 대표는 올해 4분기부터 오픈채팅 공간에 수익모델을 적용한다고 말한 바 있다. 기본적인 광고모델이 우선 도입되고 후속적으로 웹 3.0 스타일 비즈니스 모델도 구상 중이다. 향후 몸집이 커진 오픈채팅은 ‘오픈링크’라는 독립 앱으로도 출시한다. 이는 카카오 새 수익원으로도 자리잡을 수 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