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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가 보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슈퍼 개인 시장이 온다”

이나연
크리에이터가 창작물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인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플랫폼 업계와 커머스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이미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대세론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크리에이터가 가진 브랜드 경쟁력은 한계가 있다며 회의적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런데도 전세계 주요 기업들은 여전히 크리에이터 산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많은 플랫폼이 이 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디지털데일리>는 산학계 관계자와 크리에이터에게 이들이 생각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편집자 주>

사진 제공=전예슬 포토그래퍼
사진 제공=전예슬 포토그래퍼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릴레이 인터뷰⑤] 드로잉 유튜버 이연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크리에이터 중심 시장도 일종의 유행으로 보여요. 요즘에는 모두 현명한 소비자가 됐기 때문에 유명한 사람이 했다고 무조건 사거나 지지하지는 않죠. 미래에는 유명 크리에이터가 아닌 사람도 주인공이 되는 슈퍼 개인의 시장이 오지 않을까요? 물론 이런 기회는 유튜브처럼 누구나 영상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에서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드로잉 유튜버 이연<사진>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전망을 묻는 말에 이 같이 답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응원하고 싶어 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는 그는 이러한 행위의 종착지가 결국 개개인 자신일 거라고 내다봤다. 즉, 앞으로는 개인을 지원하는 플랫폼과 관련 시장인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보다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연은 현재 구독자 80만명을 보유한 드로잉 유튜브 채널 ‘이연(LEEYEON)’을 운영하는 그림 크리에이터다. 지난 2018년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이래로 크로키, 수채화 등 다양한 미술 콘텐츠를 선보인 그는 삶과 그림에 대해 통찰력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는 강점 덕분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누구보다 잘 활용하는 창작자 중 한 명이다. 실제로 이연은 유튜브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책 출간, 강의 진행, 개인 전시회 개최 등 플랫폼 안팎에서 다양한 수입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연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성장하면 국내 콘텐츠가 해외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어 수익이 늘고 한국 문화가 글로벌화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대체로 유명한 인플루언서에게만 먼저 기회가 간다는 점을 지적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초기 단계인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충분한 지원이 제공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진 제공=Lino Kim
사진 제공=Lino Kim
다음은 드로잉 유튜버 이연과 일문일답.

Q. 최근 크리에이터들의 수익 창출을 본격적으로 돕기 위해 다양한 보상 체계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기업들이 이런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보상 체계가 부족한 플랫폼에는 크리에이터의 참여가 적어질 수밖에 없고, 콘텐츠 생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인지하고 창작자를 독려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유튜브의 경우에는 창작자에게 재정적 보상을 제공하고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수익 창출 수단을 마련해놓았다고 생각한다. 광고뿐만 아니라 채널 멤버십부터 슈퍼챗과 슈퍼스티커, 상품 섹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창작자의 수익 창출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Q.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대중화되는데 기여한 부분은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나?


▲브랜디드 콘텐츠(유튜브 유료광고) 영향이 크다고 본다. 유튜브가 창작자 수익을 위해 지금까지 많은 지원을 해오고 있으나 이제 유튜브에서 콘텐츠를 제작해서 얻는 수익은 기본이고, 기업과 협업한 브랜디드 콘텐츠는 짧은 시간에 많은 수익을 벌 방법이기 때문에 크리에이터도 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더 나아가 창작자 자신의 브랜드를 공고히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다양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경험하며 인지도를 넓히고, 플랫폼을 넘어 다양한 영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Q. 최근 창작 플랫폼 등 누구나 손쉽게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게 지원하는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사회적 흐름에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성장도 일정 부분 기여한다고 보는지?


▲이론적으로는 기여할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체감하기는 어렵다. 크리에이터라고 해서 모두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참여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와 결이 잘 맞는 크리에이터가 있고, 그렇지 않은 크리에이터가 있기에 아직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 입장에서는 운이 좋게도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책 출간, 강의 진행 등 플랫폼 밖에서의 수익원도 찾으며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성장에 일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인상적인 혹은 좋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한다.


▲유튜브 채널에서 올리던 그림 클래스를 다듬고 기획해 클래스101에 강의를 출시했다. 유튜브 채널 콘텐츠와 강연 콘텐츠가 플랫폼에 따라 적절하게 분리되는 점이 좋았다. 더불어 유튜브를 시작점으로 다른 플랫폼 내 추가 수익이 생겨서 안정적인 콘텐츠 창작을 할 때 큰 도움이 됐다. 다른 크리에이터들 사례만 봐도 각자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면서 수익화도 하지만, 더 나아가서 이를 바탕으로 굿즈를 제작하기도 하고 새로 사업을 시작하거나 강연을 하는 경우도 많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점점 확장되고 활성화되는 트렌드가 아닐까 생각한다.

Q.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문화 콘텐츠,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확장된다면 국내 콘텐츠가 해외에 손쉽게 진출해 관련한 경제적 수익이 확대되고 한국 문화가 글로벌화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다만, 대체로 유명한 인플루언서에게 가장 먼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경험할)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초보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충분한 지원이 제공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Q. 크리에이터 중심의 시장이 앞으로도 더 커질 것이라고 보나? 그 이유는 무엇인가.


▲크리에이터 중심 시장도 일종의 유행으로 보인다. 요즘에는 모두 현명한 소비자가 됐기 때문에 유명한 사람이 했다고 무조건 사거나, 좋아하거나, 지지하지 않다. 미래에는 유명 크리에이터가 아닌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는 슈퍼 개인의 시장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또 이러한 기회는 유튜브처럼 누구나 영상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은 본인이 응원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그 종착지가 결국 개개인 자신일 거라 예상하며, 앞으로는 그런 개인을 지원하는 플랫폼과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커지지 않을까 한다.

이나연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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