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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어엿한 흥행 보증수표”…‘서브컬처’ 신작 국내 쏟아진다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최근 서브컬처 게임의 국내 게임 시장 매출 톱(Top) 10위권 장악은 어떤 것을 의미할까. 게임업계는 그동안 소수의 마니아층이 즐기던 서브컬처 장르가 더 이상 비주류가 아닌 흥행 보증수표가 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보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은 애니메이션 풍의 그래픽과 캐릭터 수집이 중심이 되는 게임이다. 주로 미소녀 캐릭터가 중심이 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오타쿠 게임’으로 분류되며 오랫동안 주류에 속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붕괴3rd, 블루 아카이브, 소녀전선, 벽람항로, 명일방주 등 서브컬처 게임이 장기적으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순위 다툼을 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일례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지난 7월 말 국내 모바일시장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서브컬처 게임이 국내에서도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출시 5주년을 앞둔 호요버스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붕괴3rd’는 업데이트를 진행할 때마다 매출 순위가 수직 상승하는 등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달 16일, 붕괴3rd는 6.0 버전 ‘빛나는 기원의 화살’ 업데이트를 진행한 이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가 107위에서 10위까지 97계단 급상승했다. 이 업데이트에서는 신규 캐릭터 엘리시아 ‘진아·인간의 율자’ 및 무장 인형 ‘엘프 엘리’가 추가됐다. 메인 스토리 단편 애니메이션 ‘너로 인한 이야기’와 테마 배경음악(OST) ‘TruE’가 공개됐다.

붕괴3rd는 지난달 4일 ‘홍대 버스커 버디 페스타’에 참가해 밴드 공연과 화려한 마술쇼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서브컬처 팬들을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 것은 해당 타이틀의 오랜 인기 비결으로 거론된다.

그런가 하면, 넥슨게임즈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블루 아카이브는 서브컬처 게임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금의환향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해 2월 일본에 출시돼 현지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4위,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일본 출시 1.5주년 기념 특별 생방송을 진행하고 피규어와 같은 굿즈를 출시하는 등 일본의 서브컬처 팬들을 사로잡으며 지난 7월21일 구글 플레이 매출 3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해 11월 한국에 출시돼 또 다시 역주행 신화를 썼다.

이러한 서브컬처 열풍에 힘입어 다양한 장르와 테마의 서브컬처 신작들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중 범죄도시를 테마로 한 아이스노게임즈의 ‘무기미도’도 서브컬처 팬심을 이끌기 위해 개발 막바지 담금질 중이다.

지난 9월22일 사전등록 시작을 알리며 공개된 무기미도는 인류 문명이 파괴된 범죄도시 ‘디스시티’를 배경으로 하는 실시간 전략 RPG이다. 이 게임에선 이용자가 ‘미노스위기관리국(MBCC)’ 신임 국장으로 부임한다. 이용자는 범죄자들을 수감하고, 그들의 특수한 힘을 이용해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

특히, 일반인을 초월하는 특수한 능력, 비밀스럽게 감춰진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수감자들과의 관계가 게임의 핵심 요소로 그려진다. 무기미도는 지난 8월 중국 출시 당시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 매출 순위 6위를 달성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도 흥행이 기대되는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서브컬처 유형의 슈팅 게임 ‘승리의여신:니케’도 출격 대기 중이다. 개발사 시프트업과 퍼블리셔 레벨인피니트는 연중 해당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전예약이 실시된지 약 한 달 만에 250만명 이상의 인원을 기록, 하반기 기대작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 소수들의 애착 장르였던 서브컬처가 이제는 대세가 아니더라도 분명히 주류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이들을 겨냥한 다양하고 신선한 서브컬처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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