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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불안' 공포에도 증시는 상승 반전…반도체, 4%대 급등 [美 증시 & IT]

박기록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장시작전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2%로 시장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소식으로 3% 가까운 급락세로 출발했으나 이후 '불확실성'에 해소에 대한 기대감, 급락세 지속에 따른 저가 반발 매수가 들어오면서 3대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반등하는 반전이 이뤄졌다.

에너지, 식료품 등 계절적 요인을 제외한 '근원(Core) CPI'도 6.6%를 기록해 40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는 우려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역설적으로 시장은 '지금이 인플레이션의 최정점'이란 인식도 동시에 커진 것이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2.83% 급등한 3만0038.72로 종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2.60% 상승한 3669.91로 거래를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3% 오른 1만0649.15로 종료했다.

그러나 증시의 강한 반등을 이끌어 낼만한 구체적인 매크로 지표의 변화없이 심리적인 요인이 컷다는 점에서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이 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여전히 3.9%대에서 높게 형성됐다.

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함에 따라, 어쨌든 미 연준이 올 11월에도 '자이언트 스텝'(0.75%p 기준금리 인상)을 밟을 가능성은 일단 더 높아졌다.

나스닥내 주요 기술주들도 대체로 큰 폭의 반등을 이뤄냈다.

다만 전기차 섹터의 경우, 테슬라가 2.06% 상승한 221.72달러를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상승세는 약했다. 리비안(+0.46%), 루시드(-0.61%), 니콜라(+3.33%)로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경기침체와 재고과잉에 대한 우려, 최근 미 정부의 중국 수출 규제 악재까지 겹치면서 연일 하락세를 보여왔던 반도체는 이날 큰 폭으로 반등했다.

엔비디아(+4.00%), AMD(+1.88%),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00%), 인텔(+4.30%), 퀄컴(+3.88%) 등 주요 관련 기업들이 크게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강도높은 대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한 부작용이 시장에서 언급되기 시작하면서 미 정부가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빅테크 기업중 애플(+3.36%), 마이크로소프트(+3.76%)는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아마존닷컴은0.33%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알파벳(+1.54%)과 메타 플랫폼스(+2.19%)도 상승을 이뤄냈다.

넷플릭스는 올 11월 한국, 미국 , 브라질, 독일, 일본을 포함한 12개국에서 매월 6.99달러 수준의 광고형 스트리링 구독 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밝히면서 주가가 5.27% 급등했다.

앞서 넷플릭스가 지난 8월 저가형 광고 구독 모델 계획을 발표한 이후, 미 증시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넷플릭스의 주가는 반등하기 시작했는데 이날 보다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된 것이다.

넷플릭스NFLX.O목요일에 회사가 상반기에 고객을 잃은 후 새로운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11월에 약 7달러의 광고와 함께 스트리밍 플랜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6.99달러의 구독료는 현재 넷플릭스의 최저가 요금제보다 3달러 정도 더 저렴한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넷플릭스측은 이 요금제 가입자들이 시간당 4~5분 정도의 광고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신작 영화들은 영화적 경험을 보존하기 위해 광고를 제한한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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