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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브라질 '벌금 폭탄' 위기…법원, 충전기 272억원 배상 판결

백승은
- 지난달 아이폰12·13 판매 중지 이어 재차 벌금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애플이 '충전기 미지급'으로 브라질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벌금과 판매 금지 조치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벌금 폭탄' 위기에 처했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주 중부에 위치한 제18민사법원은 브라질소비자협회 등이 애플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법원은 "피고(애플)가 친환경 정책이라는 명분 아래 충전기 구매를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것은 명백"하다며 "이는 남용 행위"라고 판단했다. 이에 법원은 애플 애플에 1억헤알(약 272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번 법원의 결정에 대해 애플은 항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애플은 지난 2020년 10월 '아이폰12 시리즈'를 선보이며 모든 제품 기본 구성에 충전기를 제외하겠다고 선언했다. 탄소배출을 줄이고 전자 폐기물을 감축하려는 목적에서다.

그렇지만 브라질 당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월 브라질 상파울루 소비자보호기관(프로콘SP)은 애플이 소비자 보호법을 위반했다며 1037만2500헤알(약 28억원)의 벌금을 매겼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 9월 브라질 법무부는 기본 구성품에 충전기가 없는 ▲아이폰12 시리즈 ▲아이폰13 시리즈에 대해 판매 금지 명령을 내렸다. 벌금 1227만5000헤알(약 33억원)도 함께 부과했다.

프로콘SP과 브라질 법무부, 브라질 법원이 매긴 벌금은 모두 별건이다. 애플은 브라질 법무부와 법원의 판결에 대해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프로콘SP가 부과한 벌금을 지급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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