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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만에 되살아난 ‘인플레 공포’ … 전기차·반도체, 동반 급락 [美 증시 & IT]

박기록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미 증시가 폭동했던 '기현상'은 결국 하룻동안의 짧은 달콤함으로 끝났다.

14일(현지시간) 미 증시는 올 연말까지 미 연준(Fed)의 지속적인 강경한 통화긴축과 그에 따른 경기침체의 심화 우려 등 9월 CPI 발표로 촉발된 악재들이 시장을 본격적으로 엄습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전날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1.34% 내린 2만9634.83를 기록해 다시 지수 3만이 무너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7% 하락한 3583.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8% 급락한 1만321.39로 한 주를 마감했다.

미국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시장이 경색됐다. 전날 실망스런 CPI 발표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지금이 인플레의 최정점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결국 낙폭을 키웠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결국 4%대를 돌파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심리가 여실히 나타났고, 결국 금리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나스닥 시장에 더욱 큰 충격을 미쳤다.

전기차와 반도체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테슬라는 전장대비 7.55%하락하면서 204.99달러로 마감했다. 가뜩이나 3분기 판매량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평가이후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 근처에 세우려던 배터리셀 공장이 생산공정의 문제로 2024년까지 양산이 어려운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하락폭이 더 커졌다.

특별한 개별적인 이슈는 없었지만 최근 1만3000대의 대량 리콜발표 이후, 최근 주가가 흘러내린 리비안은 이날 11.66% 급락했으며, 루시드(-8.61%)도 하락폭이 컷다. 콜라(-1.29%)는 상대적으로 소폭 하락했다.

경기침체 이슈가 부각되면서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가 6.13% 급락했으며, AMD(-5.09%),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90%) 등이 크게 부진했다. 이달 중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인텔1.93%하락했고, 퀄컴도 2.58% 밀렸다.

애플은 3.22% 하락했다. 앞서 JP모건 등 월가에선 애플에 대해 올 4분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나스닥 급락의 영향을 피하지는 못했다.

경기침체와 소비둔화 이슈가 부각되면서 아마존(-5.00%)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고, 알파벳(-2.52%)과 메타 플랫폼스(-2.71%), 마이크로소프트(-2.42%)등도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전날 월 6.99달러의 '광고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 상품'을 발표해 5%이상 급등했던 넷플릭스는 이날 1.08% 하락했다.

기업데이터분석전문업체 레피니티브는 넷플릭스가 올 3분기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넷플릭스가 올 3분기 78억3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 같은기간 74억8000만 달러보다 4.7% 증가할 것으로 에상했다. 앞서 월가에선 넷플릭스가 저가의 '광고 구독형 상품'을 통해 전세계 가입자가 2억 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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