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증시 폭등에 겨우 한 숨 돌린 '카카오 그룹주'… 살얼음판 행보 지속

박기록

전날 미국 증시 급등에 따른 훈풍으로 14일 마감된 국내 증시도 모처럼 오랜만에 강한 상승세로 마감했다. 또한 원-달러 환율도 1430원대 이하로 떨어진 1428.50원으로 마감돼 외환시장의 불안도 다소 누그러졌다.

무엇보다 이날 시장의 관심사는 전날 투자자들의 패닉을 부른 카카오 그룹 주들의 반등 여부였는데, 다행히 시장의 상승 분위기에 힘입어 반등에는 성공했다.

'알짜회사 쪼개기 상장'이라는 시장의 비난이 거셌던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전날 저녁 기업 공개(IPO)를 철회하기록 결정하면서 이날 카카오 그룹주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물론 '철회'인지 '연기'인지는 분명한 메시지가 따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연기'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게 증권가 및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카카오뱅크가 5.74% 상승한 1만7500원으로, 카카오페이는 4.94% 오른 3만6100원에 각각 마감했다. 카카오는 8.67%, 카카에게임즈는 9.44% 상승해 상대적으로 카카오 금융주들보다는 상승 탄력이 더 강했다.

카카오 금융주들은 개인들이 반등에 따른 매도가 많았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순매수를 보였지만 외왼(1.8만주)보다는 기관(50만주)의 매수세가 강했고, 개인들은 51만주 순매도를 보였다. 카카오페이 역시 외국인(2.5만주)와 기관(3.7만주) 은 순매수를, 개인(5.9만주)은 순매도로 대응했다.

전체적으로보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이날 4~5%대의 반등이 나왔지만 앞으로도 이 가격대에서 하방경직성을 가지면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강하다.

증권가에서 최근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목표 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한데다 눈에 띠는 실적 개선 등 특별한 반전의 모멘텀을 당장 제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카카오페이의 경우, 2대 주주(34.68%, 4601만주)인 알리페이가 기존 보유 물량을 대거 시장에 쏟아낼 가능성이 있는 이른바 '오버행' 이슈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이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오버행 우려를 걷어내려면 무엇보다 코스피 시장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아야한다는 지적이다.

또 카카오페이는 내달 3일에 1년 보호예수의무가 끝나는 우리사주의 강제 청산(반대매매) 리스크도 관리해야하는 입장이다. 전날 카카오페이는 직원보호를 위해 증권금융에 우리사주 반대매매 방어를 위한 145억원 규모의 담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반등으로 카카오그룹주들은 한숨은 돌렸지만 여전히 긴장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그룹주의 급격한 낙폭에 비하면 이날 주가 반등만으로 회복을 논하기에는 아직 너무 먼 얘기다.

박기록
rock@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