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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의장 증인 소환할 것”…국감장 변신한 데이터센터

판교=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김범수 카카오 의장 등을 포함해 필요한 국회 증인 출석을 통해 종합국감 때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릴테니 복구를 빨리 하시고, 어떻게 이 부분을 소상하게 설명할 것인지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카카오톡 장애가 발생한 물리적 장소인 SK C&C 판교 데이터센터가 국감장으로 변신했다. 16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여야의원들은 이날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을 방문해 관련 기업들의 의견을 듣고 대응방안을 촉구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여야의원들은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카카오에서 왜 이런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책이 없었는지 궁금하다”며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국감 증인으로 출석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오는 24일 열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는 SK C&C와 카카오 경영진 등이 소환돼 이번 장애에 대한 질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는 국감 1주일 전인 17일까지 추가 출석 증인을 확정시킬 방침이다.

이날 현황 보고 자리에는 정청래 과방위원장을 비롯해 양당 간사를 맡고 있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과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경태·허은아·윤영찬 의원이 참석했으며 박윤규 과기정통부 차관과 SK C&C, 카카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 등도 배석했다.

박성중 의원은 “보통 이런 상황을 대비해 서버를 분산시키고 이중화하는 장치를 마련하는데, 서비스별로 이중화가 안 돼 있었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며 “구조적인 설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카카오 관계자는 “이중화는 한다고 했지만, 이 정도 규모에 대해서는 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복구가 되면, 진상 규명을 통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로 많은 서비스가 영향을 받았던 이유는 로그인과 인증 부분 서버가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SK C&C 측도 “화재가 구획별로 나눠진 전기실에서 발생을 했는데, 화재 진압을 위해 특정구역에 물을 사용했고, 전체 누전 발생을 우려해 전체 데이터센터의 전원을 모두 차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또, 다른 설비들에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과정들로 인해 시간이 걸렸다”고 답했다.

조승래 의원은 “이번 장애는 물리적인 책임이 있는 SK C&C와 재해복구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카카오의 문제가 중첩되며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며 “서비스 안정성 확보를 위한 입법 노력과 함께 플랫폼 자체의 이중화가 안 돼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의원은 “카카오가 (서비스 복구 현황을) 팔로우 몇 명 되지도 않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지했다”며 “그러면 과기정통부, 행안부에 요청해 통신3사 망을 띄워서 알렸어야 한다”고 말했다.

허은아 의원은 “피해 보상 대상과 범위 등에 대한 논의는 어떻게 하고 있나”고 물었다. 이에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현재는 장애 복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피해규모와 범위를 조사해 충분히 보상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답했다.

양현서 카카오 대외협력 부사장도 “관련 법령에 따라 장애가 발생하면 이용자들에게 그 내용을 고지하도록 돼 있다”며 “안내 채널과 메일, 고객센터 대표번호를 통해 현재 접수를 받고 있으며, 서비스 복구가 다 되면 이 채널들을 통해 피해접수도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국회나 국민들도 이번 장애로 궁금한 것이 많을 것”이라며 “이에 이번국감때 김범수 의장을 비롯해 필요한 증인들을 종합국감 때 소환할테니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해명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3시19분께 카카오, 네이버, SK그룹사 등의 서버가 입주해 있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전기실에 화재가 발생하며 특히 3만2000대의 서버를 운영 중인 카카오의 서비스 전반에 장애가 이어지고 있다.

SK C&C 측에 따르면 15일 오후 6시49분경 화재가 진압됐으며 저녁 7시45분엔 데이터센터 일반 전원을 복구했다. 이후 16일 새벽 1시40분경부터 카카오 서버에 대한 전원 공급이 재개됐으나 여전히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 서버가 있어 비상 전력 케이블 포설 작업을 16일 정오까지 완료한 상태다. 16일 오후 12시 기준, 3만2000대 카카오 서버 가운데 1만2000여대가 복구됐고 2만7000여대 서버에 전원 공급을 재개해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판교=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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