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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위의 전쟁', 구글 참전…애플·삼성전자 양강구도 흔들까

백승은

- 애플·삼성전자, 고급형 라인업 및 건강 기능 확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최근 구글은 ‘픽셀워치’를 내놓으며 스마트워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마트워치 시장은 애플, 삼성전자, 화웨이 등이 점유율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구글의 참전으로 ‘손목 위의 전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1억2750만대다. 전년대비 23.8% 증가한 수준이다. 애플의 점유율이 30%로 1위, 삼성전자가 10%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각종 거시경제 약화 요인에도 스마트워치 시장은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1분기 출하량은 309만대로 전년동기대비 13% 높아졌다.

스마트워치의 정의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기존 아날로그나 디지털 시계보다 많은 기능을 수행하는 제품이다. 소니가 지난 2010년 ‘라이브뷰’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제품이 오늘날 사용하는 스마트워치와 가장 비슷하다.

시장 강자는 애플이다. 애플은 2014년 ‘애플워치’ 공개 후 이듬해 판매를 시작한 뒤 시장 대부분을 장악했다. 당시 점유율은 70%대였다. 특히 운동 시간을 측정하는 등 건강 관련 기능이 인기를 얻으며 대중화가 이루어졌다.

최근 많은 기업이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서자 점유율이 큰 폭으로 꺾였다. 2020년 33%였던 애플의 점유율은 2021년 3%포인트 하락한 30%에 그쳤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9%에서 1%포인트 늘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고급형 제품을 라인업에 추가하고 건강 기능을 강화하며 점유율 다지기에 나섰다. 올해 애플은 100만원이 넘는 ‘애플워치 울트라’를 처음 선보이며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 역시 ‘일반’과 ‘클래식’에 ‘프로’라는 이름의 고급형 제품을 포함했다. 프리미엄 고객층을 다져 수익성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체온 및 온도 센서를 강화해 건강 기능을 심화하기도 했다.

구글은 지난해 웨어러블 전문 기업 핏빗을 인수하며 시장 진출 초석을 다졌다. 그간 구글은 삼성전자와 스마트워치 운영체제(OS) 개발에만 집중했지만 올해부터는 완제품을 다룬다. 이달 초 선보인 픽셀워치에는 핏빗의 건강추적 기능이 담겼다. G메일을 확인하거나 구글 캘린더 알림을 보는 등 구글 사용자의 특화 기능도 포함됐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과 연동성이 크다. 한 제조사의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그 제조사의 스마트워치까지 구입하고, 또다시 해당 제조사의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패턴이 이어진다.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의 잠금(Lock in, 락인)효과 강화 차원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구글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킬지는 미지수다. 구글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순위권 밖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본고장인 북미에서는 지난 2분기 기준 2% 점유율에 불과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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