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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에 속 타는 카카오, 무급 근로 ‘거짓’ 특별 수당 ‘진실’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카카오 장애 사태 후폭풍이 사회 전반으로 퍼지는 가운데, 가짜뉴스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카카오 직원이라고 지칭한 A씨는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장애 대응하는 직원들이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시했고, 일부 매체들은 이를 기사화했다.

A씨는 “토요일은 무조건 무급, 주말이라도 16시간까지는 무급”이라면서 “장애대응 보상 가이드라인 물어보니 무급 맞다길래 쿨하게 노는 중이다. 지금 장애대응 하는 분들은 다 무급으로 일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는 지난 15일 오후부터 장애를 겪다 18일 오전 9시 기준 대부분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다. 주말에 발생한 화재가 카카오 서비스 전반에 영향을 미친 사태인 만큼, 카카오 임직원은 주말부터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해야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장애 대응 직원 무급 근로’ 주장까지 불거져 나온 것이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카카오는 현재 격주 단위로 ‘놀금’ 제도를 운영 중이다. 2주마다 금요일에 쉬는 제도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법정 근로시간은 1일 8시간, 주 40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이를 초과했다면 연장 근무를 한 것인 만큼 추가 임금을 제공해야 한다. 휴일근로도 마찬가지다.

카카오 경우 놀금 제도로 인해 주 5일 기준 의무 근무시간은 40시간이 아닌 36시간으로 책정됐다. 이로 인해 주 40시간 때와 비교하면 월간 16시간 적게 일하는 셈이다. 이러한 놀금 제도는 카카오 임직원을 위한 복지 혜택으로, 월 36시간 근무에도 기존과 동일한 연봉 체계를 적용 받는다.

다만, 법에 따라 주 40시간 초과 때 연장근무 수당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월 16시간 이상 일해야 추가 임금을 받을 수 있다. 추가 16시간까지는 별도 수당이 발생하지 않는 이유다.

또한, 카카오는 다른 주요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야간 및 휴일 수당을 별도로 지급 중이다. 이는 고용노동법에 저촉될 수 있는 사안이라, 야간‧휴일 수당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격주 놀금 및 연장‧야간‧휴일에 근무할 경우, 조직장 재량으로 특별 휴가도 부여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번 장애 사태 엄중함과 긴급함을 감안해 별도 근무 가이드라인을 추가로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장애 대응 근무에 대한 특별 근로수당과 특별 휴가비, 식대‧교통비‧숙박비까지 제공한다.

카카오 입장에선 서비스 정상화가 최우선이라, 장애 대응 임직원이 불편함 없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른 근무 지원책을 내놓은 것이다.

카카오 측은 “화재 발생 이후 카카오와 계열사의 모든 임직원들은 서비스 정상화에 초점을 두고 지금까지 긴급 대응체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카카오노동조합에서는 장애 복구에 방점을 두고 임직원에게 필요한 지원이 있는지 회사와 긴밀히 논의 중이다. 일부 커뮤니티 등에 게시된 장애대응 보상이 전혀 없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카카오는 멀티프로필 관련 가짜뉴스로도 곤욕을 치렀다. 멀티프로필은 상대에 따라 다른 프로필을 보여줄 수 있는 카카오톡 기능이다. 기본 프로필 외 최대 3개까지 추가로 프로필을 생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족그룹과 친구그룹, 직장 동료그룹으로 구분해 본인 프로필 사진을 달리 설정할 수 있다.

그런데,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카카오 장애로 지정된 그룹이 아닌 다른 지인들에게 멀티프로필이 보이는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카카오는 프로필 설정에 걸리는 시간이 지연되거나 업데이트가 안되는 등 오류는 일부 발생했지만, 멀티프로필 본래 기능인 ‘특정인에게 특정 프로필 노출’에는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불륜 관계부터 전 애인 사진까지 들통날 수 있다는 자극적이지만 잘못된 정보가 현재까지 마치 사실인 것처럼 여러 커뮤니티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관련해 카카오는 지난 16일 공지를 통해 “멀티프로필이 지정 친구가 아닌 친구들에게 보이는 오류가 발생한다는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며 “다만, 현재 일부 프로필 이미지 설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 부분도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정정한 바 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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