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한화디펜스가 폴란드와 ‘천무’ 다연장 로켓 공급을 위한 기본 계약(Framework Contract)을 체결햇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19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천무 다연장 로켓 발사대 288대와 유도탄 수출을 위한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천무 다연장 로켓이 유럽 지역으로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약식에는 한화디펜스 손재일 대표이사, 국방부 유동준 전력자원관리실장, 방위사업청 성일 기반 전력 사업본부장를 비롯해 폴란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 세바스찬 추와크 회장 등이 참석했다.
기본 계약은 수출 대상 장비와 규모를 합의하는 포괄적 협약의 성격이다. 이번 기본 계약을 통해 천무 체계에 대한 전체적인 공급 물량과 기간 등을 합의했으며, 앞으로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계약 이행 사항이 담긴 실행 계약(Executive contract)을 체결하기로 했다.
폴란드 국방부는 천무를 도입해 국경에 배치하고, 폴란드 차체를 활용한 현지화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폴란드형 천무 체계는 239㎜ 유도 미사일과 300㎞급 장사거리 유도 미사일을 탑재하게 된다.
천무는 차세대 군단급 다연장 로켓 체계로 2013년 개발이 완료됐다. 기존 지상 화력 무기 체계보다 월등한 사거리, 정밀도를 보유한 게 특징이다. 230㎜급 유도탄과 130㎜ 로켓포탄 등 다양한 탄종을 운영할 수 있으며, 적의 화생방·소총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호력도 갖추고 있다.
발사대는 폴란드 사격 통제 시스템과 통합하고, 폴란드 옐츠(Jelcz) 트럭을 플랫폼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지휘 차량, 구난 차량, 정비 지원 차량 등에 대해서도 별도의 협약을 추진한다.
한화디펜스 손재일 대표는 “방산 분야 외에도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모색해 한화와 폴란드의 파트너십을 더 공고하게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최대한 빠른 기간 폴란드에 천무 체계를 납품할 예정이며, 현지 국영 방산업체 PGZ와 컨소시엄 등을 통해 현지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아울러 폴란드와 협업해 차세대 무기 체계 개발, 제3국 공동 진출 등 방산 협력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