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미적지근한 3분기 실적, 테슬라 시간외 4%대 급락… IBM, 예상밖 호실적 [美 증시&I

박기록
1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지난 이틀간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4%대를, 2년물은 4.5%대를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하고,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기대비 1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높은 인플레이션이 증시의 위협 요인으로 재부각됐다.

그나마 예상보다 선방하고 있는 주요 기업들의 올 3분기 실적으로 미 증시의 하락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33% 하락한 3만423.81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0.67% 밀린 3695.16으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5% 하락한 1만680.51로 마쳤다.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가장 관심사는 장마감 이후 발표된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크게 환호할 것도, 그렇다고 쇼크도 아닌 다소 미적지근한 실적이었다.

테슬라는 올 3분기 매출이 매출이 214억5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상 예상치 219억6000만 달러에 비해 약 5억 달러를 하회하는 것이다. 다만 주당순이익(EPS)은 1.05달러를 기록해 시장예상치 0.99달러 보다는 높았다.

3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향후 '강달러' 현상에 따른 마진(이익)손실, 베를린과 텍사스 기가팩토리, 4680배테러셀의 생산비효율 증가 등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지목됐다. 3분기 영업이익중 약 2억5000만 달러가 '강달러' 현상에 의한 이익손실로 추정했다.

이로인해 테슬라의 주가는 시간외 연장거래에서 3~4% 수준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정규장은 0.84% 상승한 222.04달러로 마감했다.

앞서 테슬라는 올 3분기에 36만5932대의 차량을 생산해 34만3830대를 인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3분기에 테슬라가 23만7823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24만1300대를 인도했었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테슬라는 가이던스를 통해 올 12월부터 전기트럭 '세미'를 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리비안(-0.44%), 루시드(-2.84%), 니콜라(-5.23%) 등 여타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도 밀렸다.

전통의 IT기업인 IBM도 이날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 발표로 시간외거래에서 4%대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IBM은 올 3분기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한 141억 달러를 기록해 시장예상치 135억5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IBM 매출의 약 절반이 해외에서 발생하기때문에 역시 '강달러'에 의한 환손실의 영향을 입었다.

세부사업별로 보면, IBM은 3분기 소프트웨어사업에서 전년동기대비 7.5% 증가한 58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 55억4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또 컨설팅부문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5.5%늘어난 47억 달러로 이 역시 시장예상치를 상회했다. 클라우드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52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반도체 섹터는 이날 대체로 약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0.70%)와 AMD(-1.19%)의 주가는 소폭 엇갈렸다.

애플은 0.08% 상승 마감했다. '아이폰14 플러스'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소식이 전날 전해졌으나 이미 추가 증산계획을 철회한다는 최근 블룸버그 보도의 연장선상으로 이해되면서 주가에 이렇다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아마존닷컴(-1.11%)과 알파벳(-1.13%)도 하락으로 마감했고, 전날 장마감이후 '241만명'의 올 3분기 가입자 순증을 발표해 시간외거래에서 14% 폭등한 바 있는 넷플릭스는 예상대로 이날 정규장에서 13.09% 상승 마감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6개월만의 최고치다.
박기록
rock@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