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DD 퇴근길] 준비되지 않은 배터리 시대…화재 공포 확산될까?

이상일
디지털데일리가 퇴근 즈음해서 읽을 수 있는 [DD퇴근길]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혹시 오늘 디지털데일리 기사를 놓치지는 않으셨나요? 퇴근 앞두고 저희가 요약 정리한 주요 기사를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전체 기사는 ‘디지털데일리 기사 하단의 관련뉴스(아웃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17일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지하 3층 전기실 배터리 1개에서 불꽃이 일어난 후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배터리랙(선반) 5개로 구성한 배터리 1세트가 전소했는데요. 선반 1개에 11개 리튬이온배터리팩이 들어갑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가진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리튬배터리는 원래 화재에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다”며 배터리를 이번 사태의 주범으로 보는 듯한 태도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화재에서 배터리는 가연물입니다. 화재는 통상 ▲불을 붙일 수 있는 ‘점화원(열)’ ▲불을 지속시키는 ‘산소’ ▲불을 확산시키는 ‘가연물(원료)’이 동시에 존재해야 발생합니다. CCTV에서 드러난 불꽃의 원인을 찾아야 점화원을 알 수 있는 것이죠. 불은 배터리에서 시작됐어도 점화원은 다른 원인일 수 있습니다. 휘발유도 안전성이 떨어지지만 그 자체론 불이 나지 않는 것과 유사합니다. 그러므로 배터리가 점화원이라면 ▲설계/제조 결함 ▲충방전 과정에서 생성된 이물질에 따른 내부 단락 등이 존재해야 합니다.

한편 이번 화재로 UPS 안전기준 마련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특히 배터리 충전율과 설치 장소 등 화재 진압 애로를 감안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UPS는 아직 정부가 정한 안전기준이 없는 가운데 기준 제정이 올해 본격화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까지 업계 의견수렴과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했고 공청회는 지난 9월30일 가졌습니다.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 15일전입니다.

“온라인 플랫폼 독점 문제 드러낸 카카오, 철저한 피해 조사 및 배상 필요”

20일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를 위한 전국네트워크의 주최로 ‘카카오 불통 사태로 본 플랫폼의 독점 문제’ 긴급 좌담회가 개최됐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SK C&C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 계열사 주요 서비스가 멈추는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소비자와 중소상인, 노동·시민단체가 카카오에 제대로 된 배상 및 책임 이행을 요구한 것인데요. 이들 단체는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각종 메신저, 결제 및 예약 서비스 등이 국민 삶에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기업의 위기 대처 능력이 미비해 많은 소비자와 소상공인이 막대한 불편과 피해를 입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번 사태의 근간에는 플랫폼 기업에 구체적인 관리 감독을 하지 않았던 정부 책임이 크다는 점도 강조하며, 집단소송법과 징벌적손해배상제도를 비롯한 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 및 플랫폼 반독점을 위한 입법 논의를 촉구했죠. 한편, 이날 긴급 좌담회는 카카오 먹통 사태를 유발한 사회 구조를 진단하고 대안책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김남근 변호사(참여연대 정책자문위원장)은 “이번 먹통 사태를 계기로 카카오 이용자 200만명이 라인 등 타 메신저 플랫폼으로 이탈했다가 하루 만에 복귀했다는 기사를 봤다”며 “결국 이동고객이나 사업적 이용자가 플랫폼 간 데이터 이동이 자유로워야 플랫폼 경쟁체제가 마련되고 독과점이 해소될 수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한컴 발목잡은 아로나와토큰 뭐길래?…김상철 회장 자택 압수수색 들어가

아로나와토큰으로 시세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한글과컴퓨터 김상철 회장에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습니다. 20일 오전 9시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경기도 성남시 한컴위드 본사 및 김 회장의 자택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는데요. 김 회장은 상장 직후 가격이 1000배나 뛴 아로나와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 등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는 아로와나토큰 실 소유주를 김 회장으로 하는 이면계역이 있었고, 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가상자산 아로와나토큰 관련 서류 및 전자정보, 김 회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 계열사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에서 지분을 투자한 가상자산입니다. 이 코인은 지난해 4월 20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상장한 지 30분 만에 최초 거래가인 50원에서 5만3800원까지 치솟한 시세조작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폭발적인 가격 상승으로 빗썸에 상장될 당시 시가총액 255억원이었지만, 시총이 24조2100억원으로 치솟았죠. 불과 상장 후 30분 만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박윤규 2차관, “데이터센터 보호조치 기준 구체화하고 정기점검”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20일 오후 판교 정보보호클러스터에서 열린 주요 데이터센터 사업자 대상 긴급 점검회의에서 "재난상황에서도 데이터센터가 끊김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전력, 소방 등에 대한 보호조치 기준을 구체화하고 정기적 점검과 대비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이에 따른 카카오, 네이버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장애로 많은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바 있습니다. 박 차관은 이날 KT클라우드,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LG CNS, 삼성SDS, 롯데정보통신, 하나금융티아이 등 주요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데이터센터 전반에 대한 세부 보호조치 상황을 점검하고 화재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방안 논의를 위해 논의했습니다.


클라우드 게임 시장 뛰어든 넷플릭스…오버워치 총괄 디렉터 영입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가 클라우드 게임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넷플릭스의 마이크 베르두(Mike Verdu) 게임 부사장은 지난 18일 진행된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밝혔는데요.날 앞서 경쟁사인 구글이 자사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인 ‘스태디아’를 서비스 개시 3년 만에 중단했음에도 불구, 클라우드 게임 사업에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넷플릭스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위해선 강력한 기술 인프라를 먼저 구축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정적인 게임 카탈로그도 지적됐는데요. 넷플릭스는 조만간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에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게임 스튜디오를 연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더해 블리자드에서 ‘오버워치’ 프랜차이즈를 총괄했던 차코 소니도 최근 넷플릭스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상일
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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