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LGD, 차량용 OLED 캐파 확대…P4·5 투자 추진

김도현
- 선점 효과 강화…LGD, 차량용 OLED 점유율 90% 상회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자동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 산업이 개화하면서 증가한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대응 차원이다.

23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OLED 시장 규모는 2022년 1억6640만달러(약 2400억원)에서 2026년 8억8939만달러(약 1조28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가 전동화하면서 계기판, 유리창 등 차량 내부에 디스플레이 탑재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동안 액정표시장치(LCD) 위주였다면 스마트폰, 정보기술(IT) 기기처럼 OLED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OLED는 LCD 대비 전기 소비가 적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전력 효율이 중요한 전기차 등에 적합한 지점이다. 더 얇고 유연한 특성으로 다양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특징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부터 차량용 OLED를 생산 중이다. 초기 선점 효과로 LG디스플레이는 점유율 90%를 상회하고 있다. 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비중이 아직 미미하나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LG디스플레이 실적 기여도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생산능력(캐파) 확장을 검토 중이다. LCD 사업 축소에 따라 잔여 공간이 발생한 경북 구미 P4·5 공장이 대상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해당 공장 LCD 설비를 중국 CSOT 등에 매각한 바 있다.

P4·5 내 차량용 OLED 라인의 구체적인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관련 설비 주문 및 제작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상 신규 생산기지를 확보하려면 부지와 유틸리티 공사 등이 비용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P4·5는) 이미 갖춰진 만큼 장비 셋업만 하면 되기 때문에 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에서 대형 OLED 및 중소형 OLED를 제조하고 있다. 구미 공장 내 일부 중소형 OLED 장비를 파주로 옮기는 작업도 진행했다. 구미사업장은 차량용 OLED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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