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종합] LG에너지솔루션, 美 집중 공략…'수주잔고 370조원'중 70% 북미 집중

정혜원
[디지털데일리 정혜원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26일, 올 3분기 실적발표후 가진 컨퍼런스콜을 통해 “당분간 전기차(EV) 침투율이 아직 낮은 북미 시장에 집중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불확실성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7조6482억원, 영업이익은 5219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9.9%, 영업손익은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미 IRA 이슈를 비롯해 북미 시장 상황 전반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관련하여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경영전략으로 ▲핵심 고객 추가 확보 ▲거래선 구조 다변화 ▲에너지저장장치(ESS)·원통형 배터리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북미 현지 대응력 강화 등을 통해 전략적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 참여한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기차 침투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북미시장은 연평균 최소 3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EV 관련 글로벌 수요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상당기간 지속해왔으며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위한 경쟁 우위 요소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북미 시장과 관련해, 주목할만한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 잔고다. 회사측은 9월 말 기준 수주잔고가 약 370조 원 규모이며 이 중 70%가 북미 지역 수주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김경훈 기획관리담당은 “지속적으로 신규 및 기존 거래선과 차기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으며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회사 전략을 면밀히 검토해 추가 수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ESS(에너지저장장치)제조에도 IRA 세액공제 혜택 적용이 연장됨에 됐다. 이와관련 LG에너지솔루션은 IRA 충족시 미국 시장 내 원통형 배터리 공급에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회사 ESS전지기획관리팀 김명근 팀장은 “ESS 투자 혜택 등 정책 지원과 미국 시장의 견조한 성장세를 고려해 2025년 이후 추가 투자를 통해 증설 계획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이날 북미 지역에 건설 중인 배터리 생산공장 관련 현황도 언급됐다. 앞서 3월 LG에너지솔루션이 독자 구축하겠다던 애리조나주 원통형 배터리 공장은 아직 착공도 이뤄지지 않았다.

최재용 소형전지기획관리담당은 “세계적 물가 인상에 따른 북미 현지 건설비와 물류비 등을 재점검하고 다양한 투자 옵션을 검토 중”이라며 “고객사들과 여러 상황을 긍정적으로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네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배터리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재욱 자동차기획관리 담당은 “GM과 합작한 얼티엄셀즈 1공장은 이제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고 점진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해 내년부터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숙련된 엔지니어를 현지에 파견해 예상 일정대로 초기 양산 준비(셋업)와 공정 안정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수한 인력 확보 및 프로세스와 과학적 운용이 가능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며 “사람 경험이나 역량에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스마트팩토리를 세계적 수준으로 구축해 배터리업계 최고의 생산성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다수 배터리 생산공장이 해외에 자리잡게 되면서 현지 운영 관련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마트팩토리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혜원
won@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