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프린팅/디바이스

애플, 3분기 ‘아이폰’ 매출 부진했어도 만족하는 이유…“현금흐름 탄탄”

백승은

- 3분기 매출 127조원, 전년비 8% 상승… '강달러' 악영향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애플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성적을 냈다. 한화로 127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애플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은 60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으나 달러 강세로 인해 이익이 디스카운트됐다. 반면 맥 컴퓨터와 애플워치 등 기타 제품 매출이 힘을 냈다.


27일(현지시간) 애플은 지난 3분기(2022년 7월~9월) 매출 901억5000만달러(약 127조895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준으로는 이 기간이 3분기지만 애플 회계연도로는 4분기로 본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899억달러(127조4332억원)를 상회한 수준이다. 전년동기대비 8% 올랐다.

이번 분기에는 강달러 악영향을 받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달러 강세가 아니었다면 두 자릿수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은 246억5700만달러(약 34조93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6%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는 주당 1.29달러(약 1800원) 역시 월가 예상치였던 1.27달러(약 1700원)보다 높았다.

◆일주일 일찍 팔았는데… 아쉬운 아이폰

애플의 주요 사업 영역은 ▲아이폰 ▲맥 ▲아이패드 ▲웨어러블, 홈 액세서리 ▲서비스가 있다. 이중 아이폰은 가장 비중이 높다.

이 기간 아이폰 매출은 426억2600만달러(약 60조3115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0% 올랐다. 성장세는 유지했지만 기존 월가 예상치인 432억1000만달러(약 61조1378억원)보다 낮았다.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기준 지난 9월7일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아이폰14 시리즈’를 선보였다. 애플이 9월10일 이전에 신제품 행사를 가진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분기 매출에 약 일주일간의 판매치가 더해졌음에도 기존 예상치에는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다만 아이폰 시리즈 중 고급형 라인업인 ‘프로’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 제고가 예상된다. 특히 이번 아이폰14 시리즈 중 프로 제품인 ‘아이폰14프로’ ‘아이폰14프로맥스’의 비중이 60% 이상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빛 발한 맥, 애플워치·에어팟 합격점… 뼈 아픈 아이패드·서비스

이번 3분기 실적에서 의외의 승자는 맥과 웨어러블이었다. 두 제품군 모두 월가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받았다.

맥 매출은 115억800만달러(약 16조3033억원)로 전년동기대비 25% 뛰었다. 최근 엔데믹 및 인플레이션 심화로 PC 판매치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 심화 및 소비 둔화 상황에서 웨어러블 기기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렇지만 애플워치, 에어팟, 홈팟 등을 포함하는 웨어러블 역시 96억5000만달러(약 13조6711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0% 성장을 보였다.

아이패드는 제품군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아이패드는 71억7400만달러(약 10조1612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8% 줄었다. 월가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 하는 수준이다.

반등의 기회는 있다. 이달 애플은 ‘아이패드프로’ 6세대와 ‘아이패드’ 10세대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두 제품으로 다음 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서비스 사업은 예상을 엇나갔다. 서비스 사업에는 애플뮤직, 애플TV플러스(+) 등이 있는데,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한 애플리케이션(앱) 구독을 포함해 모든 애플 서비스 구독자 수가 9억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월가는 이번 애플 서비스 매출을 201억달러(약 28조5178억원)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191억8800만달러(약 27조23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애플뮤직과 애플TV+ 구독료를 인상해 부진한 성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기록적인 해 마감했다”… 4분기 수요 확대에 집중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애플의 수행 능력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마에스트리 CFO는 “애플은 장기 성장 계획에 계속 투자해 240억달러(약 34조656억원) 이상 영업 현금 흐름을 창출했고, 분기 동안 290억달러(약 41조1597억원) 이상을 주주들에게 돌려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분기에는 매출이 280억달러(약 39조7404억원) 이상 증가했고, 영업 현금 흐름이 지난해보다 180억달러(약 25조5474억원) 올라 애플에 또 다른 기록적인 해를 마감했다”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3분기에 그 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내놓고 4분기에 본격적으로 판매를 실시한다. 1년 중 4분기 판매량이 가장 많다.

이와 관련해 쿡 CEO는 “애플은 역대 가장 강력한 라인업을 갖췄다. 휴가 시즌에 접어들며 우리가 취하는 모든 행동과 결정에서 가치를 가지고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이폰14 프로 등 일부 제품에 대한 공급 부족 현상에 대해서는 “공급 부족이 판매량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