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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수레바퀴 돌아간 '위믹스', 위메이드 주가 소생할까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위메이드 그룹 관련주와 가상자산 위믹스 가격에 투자자 이목이 쏠린다.

3분기 위메이드 실적이 어닝쇼크 기록한 데 이어, 회사 블록체인 메인넷 기축통화였던 위믹스가 상장폐지 기로에 놓이면서다.

1일 오전 10시 53분 기준 위메이드 주가는 전일대비 2.59% 오른 4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위메이드맥스는 5.19% 오른 1만5200원, 위메이드플레이는 1.13% 상승한 1만7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위믹스가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던 지난달 28일 해당 종목들은 장중 약 20%가까이 주가가 떨어진 바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약 27%, 위메이드맥스와 플레이도 각각 약24%, 약22% 하락한 상태다.

위메이드 블록체인 사업에 투자자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위메이드의 보완책이 나온 상황임에도 실망감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주가와 비교하면 더 확연해진다.

회사의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투자자 기대감은 지난해 위메이드 주가만 봐도 알 수 있다. 가상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플레이투언(P2E) 열풍이 불면서 위메이드 주가는 지난해 초 1만9000원대에서 11월 장중 24만5700원까지 치솟았다. 1년도 안 돼 무려 1200%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위믹스 역시 2만8000원까지 올라 한 때 시가총액 26조원을 기록했다. 이날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오전 11시 3분 기준 위믹스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27% 오른 18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위믹스는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일제히 유의종목으로 지정하면서 가격이 30% 넘게 폭락했다.

◆주가, 코인 동시 가격 하락의 2가지 이유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메인넷 사업에 공을 들이며 '위믹스3.0'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사업 관련 운영비 투입과 미르M 실적 부진으로 올해 3분기 영업손실 28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 평균보다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애초 위메이드 3분기 영업손실을 8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더해 위믹스의 부정확한 유통 물량을 이유로 국내 대형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해당 코인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에도 금이 간 상황이다. 위믹스 투자자들은 공식 채널에서 가격 하락과 별개로 타업체에서 위믹스를 믿고 온보딩 할 지 모르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위메이드는 위믹스 유의종목 지정 사유에 대한 소명과 보완 계획을 공지했지만,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눈에 띈다. 위메이드 측에서 유통물량을 맞추기 위해 유통 물량을 기존에 공시한 유통 물량에 맞추는 바이백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이백은 재단이 코인을 다시 사들이는 행위를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산자산 시장이 호황일 때는 거래량이 주식시장을 넘어가기도 한다"라며 "주식시장만큼 투자자들의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 공정하고 명확한 정보를 제공했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실수라 하더라도 단 한 번의 사건으로 시장 신뢰감 자체가 하락했다"라며 "향후 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들이 내실있는 정보로 가상자산거래소는 물론 투자자와 적시에 소통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 대표는 향후에도 블록체인 메인넷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임을 공언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7일 부산에서 열린 BWB2022에서도 새롭게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 위믹스달러 안정성을 재차 강조하며 눈길을 끌었다.

또 전세계적 금리인상으로 크립토윈터 시기가 찾아오면서 위믹스가 고점 대비 90% 이상 떨어졌을때도, 장 대표는 월급을 위믹스로 받겠다고 선언하면서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투영한 바 있다.

박세아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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