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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억원 배팅한 MS, 위메이드에 투자한 이유는?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대표 글로벌 IT기업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위메이드에 21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투자에 나섰다.

위메이드는 660억원(약 4600만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투자를 유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신한자산운용이 300억원, 키움증권이 150억원, 마이크로소프트가 21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이번에 발행된 전환사채의 만기일은 2027년 11월18일로 표면이자는 0%이다. 별도의 이자지급기일은 없다. 전환에 따라 발생할 주식 수는 신한자산운용 59만3938주, 키움증권 29만6969주, 마이크로소프트 41만5757주로 전환 청구 기간은 2023년 11월18일부터 2027년 10월18일까지다.

위메이드는 이번 투자에 대해 불확실한 거시환경 및 심화된 장내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 투자자들과 해외 전략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우수한 성과를 올려온 명망있는 금융 및 전략 투자자들이 참여한 의미 있는 투자”라며, “위메이드와 위믹스는 투자를 받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글로벌 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금융권의 투자와 별도로 MS가 움직인 이유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장 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가상자산, 블록체인 등이)MS의 주력 사업은 아니지만 주력 사업이 오히려 아니기 때문에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겠다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MS가 안하는 것이 없을 정도의 회사인데 하지 않는 부분의 대표적인 것이 블록체인이고 우리는 블록체인 기반의 많은 것을 도전하고 있어 양사가 같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모색해 볼 기회가 많고 장기적 파트너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MS 측은 이번 본사의 투자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도 다른 많은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NFT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이번 투자와 관련해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MS가 게임분야에 투자를 진행해 온 것은 역사가 깊다. 올해 1월 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주당 95달러, 총 687억달러(약 88조6천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더 과거로 거슬러 2014년에는 '마인크래프트'를 인수한바 있다.

당초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당시 시장은 MS의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준비과정의 일환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이번 위메이드에 대한 투자 역시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걷고 있는 위메이드의 경험과 전략을 보다 옆에서 지켜보고자 하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MS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의 시장 확대 측면도 고려됐다는 설명도 나온다. 최근 클라우드 MSP들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애저 서비스 사용량이 늘어났다는 전언이다. 트랜잭션 증가, 혹은 신규 서비스 물량 확대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게임 IT인프라 운영 부분에서 위메이드와 애저의 협력도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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