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표현의 자유가 트위터 오염시킬 것" 광고주들 떠나자... 머스크가 빼든 칼은?

신제인
-트위터 내 마케팅 요직 임원들 줄줄이 퇴사
-머스크의 표현의 자유 우려...'광고 취소' 움직임도
-'트위터 블루' 4.99달러→19.99달러 대폭 인상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표현의 자유’로 일컬어지는 그의 신념을 우려하는 기존 임원들과 광고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곧 행동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트위터에서는 광고 마케팅 책임자 등 요직에 있던 임원들이 잇따라 퇴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광고 영업 수장을 맡았던 세라 퍼소넷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직을 알렸다.

그 밖에 레슬리 벌랜드 최고 마케팅 책임자와 제이 설리번 제품 담당 임원, 글로벌 영업 담당 부사장인 장필리프 마외도 최근 퇴사한 것이 전해졌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지난달 27일, 임직원을 감축하겠다던 목표에 따라 파라그 아그라왈 CEO, 네드 시걸 최고재무책임자(CFO), 비자야 가데 최고법률책임자(CLO)를 해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존 요직이 줄줄이 공석이 되면서 회사 내부에서는 광고 분야를 중심으로 영업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따라 기존 광고주들의 이탈 가능성 또한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옹호함으로써 트위터에서 혐오 발언과 거짓정보, 음모론 등이 범람할 경우, 광고 브랜드의 이미지도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계정 소개글을 '트위터 불만처리 담당자(Twitter Complaint Hotline Operator)'로 변경했다. <이미지= 트위터 갈무리>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계정 소개글을 '트위터 불만처리 담당자(Twitter Complaint Hotline Operator)'로 변경했다. <이미지= 트위터 갈무리>

이같은 세간의 우려를 의식한 듯,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브랜드 안전에 대한 트위터의 약속은 변함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추진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더 버지는 ‘트위터 블루’의 구독료가 기존 매달 4.99달러에서 19.99달러로 인상된다고 전했다.

‘트위터 블루’를 구독하면, ▲유명인은 본인의 계정이 사칭이 아님을 인증할 수 있고 ▲광고 없이 언론사의 기사를 볼 수 있으며 ▲애플리케이션 아이콘 또한 사용자 맞춤으로 변경이 가능해진다.

트위터가 해당 기능의 구독료를 대폭 인상한 것은 결국 광고 취소로 인해 예상되는 손해를 메우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사실상 이는 머스크의 신념이기도 한 ‘표현의 자유’ 정책에 반대하는 광고주의 이탈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인상된 구독료에도 구독을 유지하는 ‘충성고객’들을 주축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미 머스크는 팬덤을 이용해 테슬라의 성공을 견인한 전력이 있다.

한편, 머스크의 광고 영업팀은 “조만간 뉴욕에서 광고주들과 회의를 열고 트위터의 콘텐츠 관리 정책 등을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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