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북한이 2일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8시 51분께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포착했다.
미사일은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에 낙하했다. 공해상이기는 하지만 12해리(약 22km) 떨어진 영해에 근접했다.
군 당국은 정확한 사거리,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이날 북한이 발사한 3발의 미사일 중 한 발의 방향이 울릉도 쪽이었던 까닭에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는 자동으로 울릉군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현재 우리 군은 화력대기 태세를 격상하는 등 추가 도발에 대비 중이다.
이와 관련 군은 "북한의 도발 행위를 결코 묵과할 수 없으며,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6차례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한 것이 언론에 공개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15번째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의도에 대한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한미가 지난달 31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F-35A, F-35B 스텔스 전투기 등 240여 대를 동원해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진행한 것이 북한을 자극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북한 외무성은 당시 대변인 담화에서 "남조선에서 대규모 야외기동 훈련인 '호국'연습이 진행된데 이어 불과 며칠 만에 또다시 비질런트 스톰이 시작되었다"며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한편, 탄도미사일 발사 이외에도 북한은 9·19 군사합의를 위배하는 방식의 포병 사격 도발을 이어왔다. 지난달 14일 하루에만 5회, 18∼19일에 걸쳐 3회, 24일 1회로 총 9회의 포병 사격 도발이 감지됐다.
이에 대해 북한군 총참모부는 “남측에서 있었던 사격 훈련에 대응하는 군사행동 조치”라며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핑계로 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