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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컨콜] 홍은택, “먹통사태 근본대책 실행”…단기 재무영향 400억원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전국민 ‘먹통’ 사태를 겪은 카카오가 원인 조사 및 지원을 다각도로 검토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사고와 관련한 기술적 상황과 개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정보기술(IT) 업계 전반 기술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커뮤니케이션 확장이라는 카카오톡 전략을 유지하면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도 지속한다.

3일 홍은택 카카오 대표<사진>는 2022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톡은 국민 대다수가 쓰는 서비스고, 이에 부합하는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책무에 소홀한 점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후 장시간 서비스 먹통 사태를 겪었다. 홍 대표는 이번 사태로 인한 매출 손실과 이용자 직접 보상에 따른 단기적인 재무 영향은 약 4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카카오는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원인조사와 재발방지, 보상대책 마련을 위한 3개 소위를 가동하고 있다.

홍 대표에 따르면 원인조사 소위에선 이번 사고 직접적 원인은 물론 그 배경이 되는 간접적 원인까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재발 방지 소위에선 카카오가 그동안 미비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이번 사고와 유사한 장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강도 높은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보상 검토 소위에선 이용자와 파트너 포함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지원을 다각적으로 검토한다.

전국민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한 카카오가 전례 없는 경험을 치른만큼, 이번 사고와 관련한 상황과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IT업계 기술발전에 기여하고 이용자 신뢰를 확보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설명이다.

홍 대표는 “서비스 사용자가 1000만~2000만명이 아니라 국민 그 자체일 때 가져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새삼 느꼈다”며 “4500만명이 거의 다 쓰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건 한 기업이 짊어지기 어려운 무게이면서 동시에 흔들리지 않는 카카오 펀더멘탈”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순기능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관심사 기반 커뮤니케이션 영역 확장을 중심으로 한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관심사 기반 커뮤니케이션 확장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던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최근 사임한 데 따른 투자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대표이사를 맡기 전 CAC 센터장일 때부터 남궁훈 대표와 카카오톡 비전에 대해 활발하게 협의해 온 만큼 관심사 기반 비즈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 커뮤니케이션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 방향성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날 홍 대표는 카카오 ESG 활동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 4월 향후 5년간 총 3000억원 상생기금을 활용해 사회와 함께 지속상장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가 진행하는 ‘소신상인’ 프로젝트는 어려운 환경 속 소신을 갖고 사업을 운영하는 전국 상인들이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단골을 확보하고 모바일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홍 대표에 따르면 카카오가 소신상인 지원혜택을 통해 지급한 금액은 60억원을 돌파했다. 지원금액을 수령한 소상공인 수는 약 2만명에 달한다.

카카오메이커스에선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농축수산물이 제값을 받고 판매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해 8월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2100톤 농축수산물이 판매됐고 이를 구매한 소비자는 39만여명, 누적 거래액은 약 100억원에 달한다.

택시기사와 대리운전기사 등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를 지원하기 위해선 향후 5년간 총 100억원 기금을 조성한다. 이외에 지난 9월 희망브리지 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재해구호협회에 22억원을 전달했고, 제주특별자치도와 협약을 통해 제주도를 찾는 교통약자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홍 대표는 “연내 카카오맵에서 수도권 지하철 단체 정보를 제공하는 등 교통약자 편의성 개선을 위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카카오는 앞으로도 사회와 함께 상생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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