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는 소비자…가전 수요 떨어지자 렌털 시장도 ‘먹구름’
- 코웨이, 소폭 성장에 그쳐… SK매직은 ‘휘청’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지난 3분기 가전 업계가 수요 한파에 부딪혀 초라한 성적표를 냈다. 성장을 거듭하던 렌털 시장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렌털 시장도 수요 절벽에 부딪혔다. 코웨이, SK매직 등 주요 사업자는 소폭 성장하는 데 그치거나 실적이 쪼그라들었다. 4분기와 내년에도 힘든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렌털 시장은 불황에 강하다. 가전과 같은 일시불 구매 형태와는 달리 크지 않은 비용을 나눠서 지불하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소비자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 가전 등 일시불 구매를 줄이지만 비교적 부담이 적은 렌털은 그렇지 않다.
렌털 시장이 탄생한 배경 자체가 1997년 IMF 외환위기 시대다. 당시 어려운 경기 상황이 이어지자 정수기 회사는 매달 사용료를 받고 제품을 대여하는 사업 모델을 내놨던 게 현재 렌털 시장의 시초다.
또 렌털 고객은 연 단위로 렌털 계약을 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타 업종보다 경기 침체 영향을 곧바로 받지는 않는다. 기업이 매출을 집계하는 방식도 영향을 미친다. 월별로 들어오는 비용이 매출로 인식돼 과거에 판매된 수익까지 매출로 이어지는 식이다. 현재 판매가 줄었다고 큰 폭으로 매출이 하락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렇지만 경기 불황이 현실로 이어지며 렌털 기업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렌털 1위 코웨이는 지난 3분기 매출액 9689억원 영업이익 16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8% 영업이익은 0.8% 올라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다. SK매직은 매출액 2605억원 영업이익 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 77.1% 줄며 역성장했다.
소비자가 지갑을 닫으면 기존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진다. 이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하며 원가 부담이 높아지고 수익성이 악화한다. 렌털 시장 역시 이와 같은 악순환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렌털 시장은 지난 2015년 24조5000억원에서 2020년 40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5년에는 100조원 규모로 몸집을 부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이를 달성하기는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렌털업계 관계자들은 “4분기에는 더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렌털 시장은 비교적 타격이 적다고는 하지만, 소비가 줄어들면 방법이 없다. 완전히 필수가전화 된 제품이 아니고서야 수요 악화를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4분기, 내년에는 상황이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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