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독일이 달라진 것인가. 올라프 숄츠 총리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 협력 강화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반도체에 이어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 중국과 협력을 백지화했다.
9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독일 뒤스부르크가 화웨이와 추진해 온 ‘스마트시티’ 전환을 중단했다.
뒤스부르크는 ‘중국의 유럽 관문’이라고 불리기까지 했다. 2014년 시 주석이 방문해 ‘일대일로’ 요지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중국은 중국 충칭에서 독일 뒤스부르크 항만까지 화물열차를 보냈다.
뒤스부르크와 화웨이는 지난 2018년 스마트시티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화웨이 5G 기술을 활용키로 했다. 행정 물류 교육 교통 등 인프라 개선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계약 종료 후 갱신이 이뤄지지 않았다.
뒤스부르크시는 SCMP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19 세계적 유행(펜데믹) 기간부터 화웨이와 협력은 중단했다”라며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협력하고 있다는 의구심과 화웨이의 중국 정부와 유착 의혹 등 모든 측면을 고려해 화웨이와 계약을 재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독일 정부는 이날 중국 업체의 독일 반도체 관련 업체 인수합병(M&A)도 불허했다. 차량용 반도체 업체 엘모스 생산시설과 반도체 장비업체 EPS일렉트로닉 매각을 승인하지 않았다.
독일 정부는 “중국이 중요한 무역 파트너인 것은 맞지만 반도체 등에서 중국 전략에 호응하는 것은 독일 이익에 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