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17일 실시된 2023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3명 중 1명은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이다. 재학생 비율은 26년만에 역대 최저 수준이다.
원서접수자 기준, 이번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10791명(0.4%) 줄어든 50만8030여명이 지원했다. 이 중 재학생은 전년대비 1만471명 줄어든 35만239명으로, 전체 원서접수자의 68.9%다.
한편 졸업생은 14만2300명(28.0%)으로, 전년대비 7469명 늘어났다. 검정고시 합격자 등 기타 지원자도 1만5488명(3.1%)이다.
이 같은 지원자 분포는 대입 정시모집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수년간 학생부 종합전형의 공정성 논란 속에 서울지역 대학들이 수능을 주요 전형요소로 하는 정시모집 비중을 40% 선까지 높였다.
여기에 더해 약학대학이 학부 신입생 모집을 재개하면서 의·약학계열 인기가 높아지고, 반도체 등 첨단분야 모집인원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이유로 수능에 재응시하는 상위권 졸업생 비율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통합수능 2년차인 올해도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이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 선택 쏠림 현상을 보이면서, 높은 수학 점수를 바탕으로 자연계열이 아닌 상위권 대학 인문계열에 교차지원하는 '문과 침공' 현상도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 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2022학년도 서울 주요대학 정시모집 인문계열 지원자 1630명을 대상으로 교차지원 비율을 분석한 결과 서강대(80.3%), 한양대(74.46%), 연세대(69.6%), 중앙대(69.31%) 등의 교차지원 비율이 3분의 2에 육박했다.